트럼프 "북한, 경제강국으로 성장할 잠재력 지녀"
김정은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각) 단독 회담을 갖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마주했다. 이 곳에서 두 정상은 일대일 단독회담을 갖기 전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기자들 앞에서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은 오후 8시 29분에 호텔 로비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 기자단 앞에서 모두 발언을 했다. 성조기와 인공기가 교차로 6개씩 세워진 회담장에 약간 굳은 표정으로 입장한 두 정상은 잠깐 미소를 보였다가 다시 표정이 굳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악수를 하면서 손등을 툭툭 치고 김의 어깨를 두드리는 등 친근감을 나타냈다. 김정은도 얼굴에 미소를 띈 채 트럼프의 팔을 잡기도 했다.
김정은은 모두발언에서 "261일 동안 사방에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들도 있고, 적대적인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다 깨버리고 극복하고 다시 마주 걸어서 261일 만에 여기 하노이까지 걸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거라고 확신한다"며 "(조⋅미) 신뢰가 지금까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어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며 "(이번 회담에선) 보다 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 함께 하게 돼,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베트남이 레드카펫을 선사한 것처럼 따뜻하게 맞아줬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어 "이번 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첫번째 회담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생각하고 이번 회담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좋은 관계를 구축했고,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북한은 경제 강국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녔다. 앞으로 북한에 어떤 미래가 펼쳐질 것인지 큰 기대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지도자(김정은)가 아주 잘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이 경제적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북한을 돕고 싶다"며 "경제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단독 회담에 앞서 김정은은 오후 8시 13분쯤 검은색 전용 차량을 타고 숙소인 멜리아 호텔을 떠나 5분만에 회담장이 있는 메트로폴 호텔에 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5분 먼저 도착해 김정은을 기다렸다.
두 정상은 8시 30분부터 약 20분의 단독회담을 갖고, 저녁 8시 50분부터 친교 만찬에 들어갔다. 이날 만찬은 미북 정상과 양국에서 각각 2명씩 배석자가 참석하는 '3+3' 형식으로 진행된다.
미국 측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측에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자로 참석했다.
백악관은 이날 두 정상의 통역자로 미 국무부 통역 국장인 'Dr. 이연향', 북측 통역자로 'Ms. 신혜영'이라고 발표하는 등 이례적으로 통역자 신원까지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