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간 민주주의·경제발전 이룩…평화·통일 남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절을 나흘 앞둔 25일 TV에 출연해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을 소개하고 "(이 선생의) 뜻을 이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3·1운동이 100주년을 맞는 것에 대해선 "100년간 우리는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뤄냈다. 이제 평화가 남았다. 통일이 남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 KBS 1TV ‘나의 독립 영웅’에 특별 설명자로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 유공자 100명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석주 이상룡 선생은 1905년 의병항쟁을 시작으로 독립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가족을 이끌고 만주로 이주해 신흥무관학교를 세웠다. 1932년 5월 순국할 때까지 만주에서 동포들을 독려하며 무장 항일투쟁을 지도했다. 1925년부터 1926년까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령에 추대돼 임시정부를 이끌었다.
영상에서 문 대통령은 이 선생에 대해 "일제 강점기에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일제와 싸웠다"며 "총과 칼을 들고 전선에 나서는 무장 투쟁가들을 길러낸 사람은 다름 아닌 붓과 책을 들고 평생을 살아온 한 유학자였다"고 했다. 이 선생이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것과 관련해 "독립군을 양성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며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내놓았기에 선생의 후손들은 가난에 시달리며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 선생의 본가인, 경북 안동시에 있는 임청각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임청각을 찾았고, 2017년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선생은) 고향을 떠날 때 마련해 온 독립운동 자금이 바닥을 드러내자 400년 된 종가인 임청각을 매각하는 결단을 내린다"며 "반 토막 난 임청각은 그 아픔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제는 이 선생에 대한 보복으로 99칸 대저택이었던 임청각을 관통하도록 철도(중앙선)를 놓았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앙선 복선전철사업이 완료되면 임청각을 관통하는 철로는 사용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이후 임청각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문 대통령은 "3·1 운동에는 나무꾼, 시각장애인들도 함께했다"며 "모든 사람이 한마음으로 일제에 항거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열들은 민주공화국을 꿈꿨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다"며 "그로부터 100년, 우리는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뤄냈다. 이제 평화가 남았다. 통일이 남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