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20대 젊은 층의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한 것을 '전(前) 정부 교육 탓'으로 돌린 설훈·홍익표 의원 발언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가뜩이나 정권에 부정적인 20대 여론이 더 악화될까 원내대표가 나서 사과한 것이다. 그런데 당 수석대변인인 홍 의원은 곧바로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은 전 정부가 반공(反共) 교육을 강요해서 20대가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됐다는 것을 지적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당 최고위원인 설훈 의원도 "죄송하다"고 했지만 "(20대 지지율 하락은 교육을 잘못 받은 때문) 발언은 젊은 세대를 겨냥한 게 아니라 당시 교육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20대가 교육을 잘못 받아서 판단을 제대로 못 한다고 말해 놓고 자신들은 20대를 탓한 게 아니라서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두 의원 모두 20대 지지율 하락 등이 정권의 나라 운영 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반성하는 마음은 전혀 없다. 자신들은 잘하고 있는데 지지를 않는 20대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20대를 비난한 것이 아니라 교육을 비판한 것이라고 한다. 누구에게 '교육을 잘못 받은 사람'이라고 해놓고 '당신이 아니라 교육을 탓한 것'이라고 말하는 식이다. 젊은 층이 자신들을 지지할 때는 이들의 정치적 판단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하더니 지지율이 급락하자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다고 말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국민을 바보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