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이 합의점을 찾겠다는 의지다."
"전세계 기업과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우선은 '긍정적인 신호'로 읽을 수 있지만, 양국간 긴장도는 여전하다."
"이제 중요한 문제는 관세 인상 시한 연장 여부가 아니라 중국이 더 취약할 수 있는 기술 부분으로 옮겨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월2일로 예정된 대중국 관세 인상 시기를 연기한 것에 대해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휴전을 넘어 어느 정도 수준의 합의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하면서도 해묵은 무역갈등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중국과 중요한 구조적 이슈들과 관련한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진전(substantial progress)’을 이뤘음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매우 생산적인 회담의 결과로 나는 현재 내달 1일로 예정된 미국의 관세 인상을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중국의 화웨이 등 IT협력업체 주가가 급등했으며, 상하이와 선전증시 거래액도 춘제(설날) 연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외신은 전문가들이 대체로 휴전 만료 시한 연장 결정에 대해서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무역전쟁 종전을 선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블룸버그는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뤄다고 했지만, 그가 나중에 기자들에게 여전히 ‘가야할 길이 있다(a way to go)’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기간 연장 선언과 관련해 경제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보였으나, 무역협상 타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연구소 설립자인 왕 후이야오는 "현 단계에서 양측이 거래 성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징조"라며 "이는 양국과 전 세계의 기업들에게 안정적인 비즈니스 정서를 심어줄 것이고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했다. 또 "중국의 개혁개방과 중국과 미국간의 협력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쿠이즈는 "긍정적인 신호로 읽을 수 있지만, 양국간에 깔려있는 긴장도가 여전하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어려운 협상의 끝이 명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또 "무엇보다도 미국이 원하지만, 중국은 싫어하는 ‘(지속된) 검증 및 (효과적인) 시행’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양국이) 동의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증권보의 리 이슈엉은 "미국과 중국이 합의점을 찾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라면서 "타결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장애물을 극복할 것이며 최종 거래 결과가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만난 뒤 최종 협상이 타결되겠지만, 여전히 갈등을 빚을 것이고 그리 매끄럽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TS롬바드의 조나단 펜비는 "트럼프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양국간 만찬 이후 이런 식으로 시간을 벌며 중국과의 관계를 리드하는 것을 배운 것 같다"며 "이제 중요한 문제는 관세 인상 시한 연장 여부가 아니라 중국이 더 취약할 수 있는 기술 부분으로 옮겨간다"고 진단했다.
양국간 입장차가 여전히 커서 협상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스워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참여하는 관리들에게 상당한 수준의 압력을 가했다"며 "미국 내 강경파들은 중국이 핵심적 구조문제 개선 의지가 있는지 우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걱정을 달랠 수 없더라도 합의를 하라고 압박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프라사드 교수는 이어 "미국이 중국의 구조개혁 약속을 믿지 않고 중국도 산업·경제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주요 문제에 대한 양국 견해차가 아직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