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47 자동소총을 발명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러시아의 무기제조사 칼라슈니코프(Kalashnikov)가 공격용 ‘자살폭탄 드론(무인기)’을 제작해 공개했다.

23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의 방산업체 칼라슈니코프는 지난 17일부터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방위산업 전시회 ‘IDEX 2019’에서 공격용 자살폭탄 드론인 ‘KUB-UAV’를 선보였다.

칼라슈니코프(Kalashnikov)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지난 17일부터 개최된 방위산업 전시회 ‘IDEX 2019’에서 공격용 자살폭탄 드론인 ‘KUB-UAV’를 공개했다.

이 자살폭탄 드론은 폭이 1.2m에 불과하지만 폭발물을 2.7kg까지 싣고 약 시속 129km로 30분 동안 비행할 수 있다. 이 드론은 최대 64km 떨어진 목표물까지 날아가 자살폭탄 공격을 할 수 있다.

칼라슈니코프는 KUB-UAV에 대해 "조작이 간편할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비해 성능은 가히 혁명적"이라며 "AK-47 소총처럼 전쟁의 양상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인 로스텍(Rostec)의 세르게이 체메조프 회장도 이 드론이 "새로운 형식의 전투를 향한 진일보"라고 평가했다. 칼라슈니코프 측은 자살폭탄 드론의 가격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전 세계의 ‘작은 군대’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 드론이 AK-47 소총과 마찬가지로 테러범들의 손에 들어가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IS(이슬람국가)는 이미 자살폭탄 드론의 활용성에 주목해 이라크와 시리아 전투에서 폭발물을 드론에 부착해 사용한 바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군대는 자살폭탄 드론을 자국 군대 무기 체계에 포함시키고, 관련 기술의 외부 유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야외연설 도중 드론 폭탄 공격으로 암살당할 뻔했다.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에도 드론이 출현하며 항공편 운항이 대거 취소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