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사상 가장 위대한 뮤지컬로 일컬어지는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 in the Rain·1952)’를 연출한 영화감독 스탠리 도넌이 94세를 일기로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심장마비로 23일(현지 시각) 별세했다
1940년대와 1950년대 할리우드에서 뮤지컬 영화 황금기를 만든 장본인인 도넌은 사랑을 비를 타고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함께 영화를 연출한 배우 진 켈리가 빗속에서 춤추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명장면으로 꼽힌다
영화감독 스탠리 도넌이 94세를 일기로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심장마비로 23일(현지 시각) 별세했다. 3년 전 ‘춤추는 대뉴욕(On the Town·1949)’에서 공동연출을 한 적이이 있는 켈리와 도넌은 오랜 기간 ‘명콤비’로 불렸다. 당시 켈리는 뮤지컬계 최고의 댄싱 스타였고 도넌은 20대 청년이었다
영화감독 스탠리 도넌은 황금기 주역답게 오드리 헵번을 비롯해 프래드 아스테어,캐리 그랜트와 프랭크 시내트라 등 유명 스타들과 작업했다. 사랑을 비를 타고와 춤추는 대뉴욕외에도 ‘7인의 신부(1954)’ ‘파자마 게임(1957)’ ‘댐 양키즈(1958)’ ‘화니 페이스(1957)’를 연출하며 이름을 날렸다. 그의 작품은 우아함과 위트, 시각적인 혁신을 꾀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도넌은 1967년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황금조개상, 1998년 아카데미 명예상, 2004년 베니스국제영화제 평생공로 황금사자상 등을 수상했다
영화감독 스탠리 도넌은 1924년 4월 13일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난 도넌은 7세 때부터 춤을 배웠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브로드웨이로 진출해 대형 영화 제작사 MGM과 계약하고 뮤지컬 안무를 맡았다. 도넌은 당시 대스타였던 켈리와 ‘베스트 풋 포워드(1943)’에서 안무가와 댄서로 호흡을 맞췄다. 켈리가 안무가, 도넌이 댄서였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도넌은 할리우드가 화려함에 흠뻑 젖고 대형 스튜디오 영화로 윤택하던 194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까지 은막에 매력과 우아함을 가져다줬다"고 평했다. 미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트는 "빈센트 미넬리 감독을 제외하고 어떤 감독도 (도넌처럼) 미학적으로 미국 뮤지컬에 기여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