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에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이날 익명을 요구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탄 열차가 이날 오후 5시쯤 하노이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정은이 탄 전용열차는 24일 새벽쯤 중국 단둥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평양부터 하노이까지는 약 4500㎞로 김정은이 탄 열차는 오는 25일 밤이나 26일에 베트남과 중국 접경지에 있는 동당 기차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 외신은 김정은이 이후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 약 약 170㎞를 자동차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트남 정부가 25일 오후 7시부터 26일 오후 2시까지 동당에서부터 하노이까지 170㎞에 이르는 고속도로에 대한 차량 통행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중국 베이징을 출발하고 있다.

당초 김정은이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고 하노이로 이동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김정은의 전용기로 비행 거리가 1만㎞에 달하는 등 노후화로 안전성 문제가 거론돼왔다.

하지만 북·중 접경인 단둥의 중롄 호텔이 23~24일 숙박 예약을 받지 않고 전부 취소했으며 기존 투숙객에게도 23일 오전까지 나가라고 통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정은의 열차탑승에 무게가 더해졌다. 중롄 호텔은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압록강 대교)'가 내려다보인다. 중국 정부는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육로로 국경을 넘을 경우 경호 안전을 위해 일시적으로 민간인들의 호텔 이용을 통제해 왔다.

김정은이 열차로 베트남을 향하는 동안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김정은이 23일 저녁 전용 열차로 단둥을 통과, 24일 베이징에 도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뒤 광저우를 거쳐 하노이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