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날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작년 12월 중순 한 여론조사 회사에 의뢰해 실시했다고 한다. 19세 이상 성인 2000명을 전화로 조사했다고 하는데, 이번에 처리 대상으로 선정된 5개 보 주변 읍·면·동 주민은 100명씩 총 500명만 조사했다. 금강·영산강 수계에 사는 주민 500명도 포함됐다. 나머지 절반인 1000명은 전국의 일반 국민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위원회 결정과 딴판이었다. 철거 결정이 내려진 세종보·공주보·죽산보 주변에 사는 주민 300명 가운데 '보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주민은 37% 정도에 그쳤다. '우리 동네에 보가 필요하다'고 답한 주민은 43%로 더 많다. 나머지는 '무응답'이었다. 공주보는 '보가 필요하다'는 주민이 51%였고, '보가 필요없다'는 주민은 29%였다. 죽산보도 39.9% 대 37.2%였다. 세종보만 37.4% 대 44.1%로 '필요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환경부는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도 세 보의 철거를 결정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세종보와 죽산보는 오차 범위 내 찬반이 비슷해서 주민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비용 편익 측면에서만 결정하기로 했다"며 "다만 공주보는 주민 의견 중 '보가 필요하다'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전면 철거에서 부분 철거로 결론 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리 형태만 유지하는 공주보 철거는 사실상 철거와 다를 바가 없다는 지적이다. 공주보 주민 10명 중 과반이 '우리 동네에 보가 필요하다'고 했는데도 정반대 결론을 내린 것이다.

보 철거 여론조사를 하면서 조사 대상 절반을 일반 국민으로 채운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 철거에 영향을 받는 지역 주민들에게 집중해야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 국민 조사에서도 '4대강 보가 필요한가'란 질문에 '필요하다'(44.3%)는 응답이 '필요 없다'(36.9%)보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