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딸 말리아〈사진〉가 구설에 오르자, 전·현 '퍼스트 도터(first daughter·대통령의 딸)'들이 보인 반응에 차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18일(현지 시각) "말리아가 마이애미의 5성급 호텔에서 고교 동창들과 일광욕을 하며 80달러짜리 와인을 온종일 즐겼다"고 보도했다. 수영복 차림의 말리아가 와인을 마시는 사진과 동영상이 함께 게재됐다. 말리아는 20세이다. 미국은 21세 미만이 술을 구매하거나 마시는 것이 금지돼 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특권과 불법" "상위 1%의 삶" 등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말리아를 향한 집중포화에 퍼스트 도터들은 즉각 나섰다. 클린턴 전 대통령 딸 첼시는 트위터에 "말리아 오바마는 민간인이다. 그녀의 삶은 누구의 '클릭베이트(클릭을 겨냥한 미끼)'가 돼선 안 된다"고 올렸다.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 딸 제나도 "이런 한심한 기사를 클릭하지 말고, 말리아에게 사생활을 줘야 한다"고 거들었다. 일간 가디언은 "퍼스트 도터 클럽의 '자매애(sisterhood)'에는 정파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는 이 일에 침묵했다. 앞서 이방카는 2017년 말리아가 남자친구와 키스를 하는 사진, 담배를 피우는 동영상 등이 보도됐을 땐 다른 퍼스트 도터과 함께 "말리아에게 또래들과 같은 프라이버시를 줘야 한다"며 "청소년이자 민간인인 그녀에게 (언론의) 접근을 금해야 한다"고 발끈했었다.

외신들은 이방카의 달라진 반응에 대해 "최근 공개된 말리아의 비밀 페이스북 때문이 아니냐"고 했다. 최근 말리아가 가명으로 운영하는 페이스북 계정에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을 '악(evil)'이라고 칭하고 "그는 정상이 아니다"고 적힌 메모를 찍은 사진이 게재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