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1일 "문재인 정권이 ‘내첵 남블’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고 했다. ‘내가 하면 체크리스트, 남이 하면 블랙리스트’라는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DNA가 다르긴 다른 것 같다"며 "권위주의 정부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검찰 수사로 밝혀진 문재인 정부판 ‘블랙리스트’에 대해 어제 청와대가 ‘체크리스트’라며 말장난을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환경부 문건에 거론된 퇴직자가 5명에 불과하다’고 한 데 대해 "검찰수사 58일 만에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지만,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끝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상식적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330개 기관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진 이 블랙 리스트에 대해 검찰이 즉각 수사에 착수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 수사관이 330개 기관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폭로했었다는 것이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블랙리스트를 블랙리스트라고 이름붙여 만드는 경우가 있나"라며 "체크리스트라고 하든 인사 파일이라고 하든 국민을 바보로 알아도 유분수가 있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날 ‘블랙리스트라는 말로 먹칠하지 말라’고 한데 대해서도 "검찰에 블랙리스트로 이름 짓지 말라고 일종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것"이라며 "검찰은 국민을 믿고 ‘산 권력’을 향해 칼을 뽑아 정치 검찰의 오명을 벗을 기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