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국인 베트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열차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는 2차 미·북 정상회담 관련 보안·물류 계획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트남은 다음주(27~28일) 하노이에서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 때 김정은이 열차를 이용해 도착할 것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과 베트남 고위 관리들이 2019년 2월 17일 베트남과 중국 접경지역에 있는 기차역을 둘러보는 모습.

평양에서 중국을 거쳐 하노이까지 육로 거리는 4000㎞ 정도다. 로이터에 따르면, 김정은의 열차는 중국과 베트남 국경 지역의 동당역까지 운행될 예정이다. 이후 하노이까지 170km 가량은 차량으로 이동한다. 총 이동 시간만 이틀 반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김정은이 이번 주말 하노이로 출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정은이 전용 열차를 이용해 하노이로 이동할 가능성은 이미 거론돼 왔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19일 김정은의 집사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중국과 베트남 접경 지역의 역(驛)을 둘러봤다며, 김정은의 육로 이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이 사흘째 진행된 2019년 2월 18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한 의전팀이 머물고 있는 하노이 영빈관 앞에서 도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로이터는 이번 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정통한 또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회담 개최 장소로 하노이의 식민지 시대 정부 건물인 ‘영빈관’이 유력하게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이번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는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 등이 거론됐었다. 영빈관은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로, 현재 베트남을 방문 중인 북한 실무진이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이 소식통들은 모두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