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권력형 비리 없다'더니, 환경부 블랙리스트 나와"
미국 대통령 사임 사건인 '워터게이트'에 빗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9일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사임한 ‘워터게이트’ 사건을 언급하며 "닉슨 대통령은 ‘대통령이 하는 일이라면 불법이 아니다’고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말이 그와 다르지 않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권력형 비리가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하지만 김태우 수사관이 폭로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은 검찰 수사에서 진실이 밝혀져 김 전 장관이 보고를 받고 직접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가운데)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국회에서 ‘(산하기관장) 임명권한이 제게 없다’고 한 발언과 관련, "김 전 장관의 국회 발언은 의미심장하다"며 "과연 환경부 블랙리스트 끝은 누구인가. 장관에게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이어 지난주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나 원내대표는 "(워터게이트 사건이 발생한 워싱턴D.C.의) 워터게이트호텔에서 묵었다. 서울로 돌아가는 날 아침에 워터게이트 사건이 일어난 방을 들어가봤다"며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고 했다. 이어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이 하는 일이라면 불법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문 대통령의 말이 그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내부 고발이 계속되면서 닉슨은 임기 26개월만에 사임하고 만다"고도 했다.

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한데 대해 "정말 뻔뻔하다. 자신의 딸에 대해서도 일언반구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대국민 막장 쇼를 하고 있다"고 했다.

강효상 원내부대표는 "언론인도 아닌 신문사 경영직에 있던 사람까지 공공기관에 꽂아 넣은 것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에서 드러났다"며 "문재인 정부의 위선적인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해 반드시 특검이 이뤄져서 국민들에게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