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식 회장(왼쪽에서 다섯째)은 지난 2000년 공장 근로자의 육아를 돕기 위해 어린이집을 지어 안산시에 기증했다.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은 이공계 장학 활동을 지원하는 해동과학문화재단(해동재단)과 노인·장애인 등 소외 계층을 돕는 대덕복지재단(대덕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다. 18일 서울대 공대 AI 센터에 기부하기로 한 500억원을 포함해 지난 30년간 김 회장이 사회에 환원했거나 환원하기로 한 돈은 1000억원이 넘는다.

'이·공학 연구 지원과 산업기술 진흥사업'을 목표로 1991년 설립된 해동재단은 공학 연구자를 지원하는 '해동상'을 시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282명에게 54억원을 지원했다. 전국 공과대학에 교육시설도 후원했다. 252억원을 들여 전국 20개 대학 공대 건물에 도서관 등 연구시설을 지었다. 대학생 280여 명에게 장학금 22억원도 지급했다. 대덕전자 공장이 위치한 경기 안산시에 청소년 과학관을 지어 시(市)에 기증했다. 주니어 공학교실 등이 열리는 이 과학관에는 매년 4만여 명이 찾는다.

김 회장은 2002년 소외 계층을 후원하는 대덕재단도 설립했다. 재단에 따르면 2004년부터 음성꽃동네, 장애인복지관 등 노인·장애인 복지시설에 매년 5000만~1억여 원을 기부하고 있다. 안산빈센트의원에는 2004년부터 매년 1억여 원을 기부해 산업 재해를 입은 외국인 근로자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김 회장은 1996년 장애인 자활시설인 '해동일터'를 세워 사회복지법인 명휘원에 기증했다. 해동일터는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을 고용해, 대덕전자 등 50여 개 회사에 작업복을 공급한다.

서울대를 졸업한 김 회장은 2002년 서울대 공대 해동학술정보실 건립 후원을 시작으로 꾸준히 모교를 돕고 있다. 서울대 AI 센터 건립비(500억원) 기부를 포함하면 총 657억원을 모교에 기부했다. 서울대에 기부한 개인 기부자로는 최고액이다. 서울대 기부 역사상 단일 후원으로 최고액은 이종환 관정이종환교육재단 이사장이 2012년 서울대 도서관 신축비로 낸 6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