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마약·폭행·성폭력'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서울 강남의 클럽 전반으로 마약 수사 범위를 확대할 전망이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청을 중심으로 광역수사대, 사이버수사대 등을 동원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한 사실 규명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경찰이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앞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버닝썬 직원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병이 확보된 A씨를 상대로 마약 유통 경로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또 버닝썬에서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B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 결과, "성분 미상의 액체 몇 병, 흰색 가루 등이 나와 정밀분석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B씨는 ‘애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클럽에서 고객을 유치하는 ‘MD(merchandiser·영업사원)’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청 관계자는 "클럽 MD들은 프리랜서 개념으로, 여러 클럽에 나갈 수 있다"며 "마약 유통 구조상 (B씨가) 다른 클럽에 간 사실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부산지방경찰청이 최근 체포한 마약 사범이 ‘버닝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는 사실과 관련,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경찰청은 서울 강남의 또 다른 유명 클럽 '아레나'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판매책과 종업원, 손님 등 5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일부 체포자가 ‘버닝썬’에서 일한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버닝썬에서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범행 여부와 함께 다른 마약 투약 사례가 없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4일 이문호 버닝썬 대표와 영업사장 한모씨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간이검사를 실시했고, 국과수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 수사가 버닝썬 운영진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버닝썬의 사내 이사로 재직했던 가수 '빅뱅’의 멤버 승리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추후 수사 상황에 따라 (승리에 대한 조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버닝썬은 클럽 관련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7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