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 국제 연합군에 사실상 패망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전투원 1000여명이 현금 2억달러(약 2250억원)를 들고 이라크로 달아났다고 CNN이 17일 보도했다. IS 전사들은 시리아 남동부 거점에서 최후의 전투를 벌이고 있지만, 이 가운데 탈출하는 무리도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IS 사정에 정통한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6개월간 1000명이 넘는 IS 조직원이 시리아에서 이라크 서부 사막과 산악지대로 도주했으며, 이들이 2억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갖고 도망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군 주도 국제 동맹군이 2019년 2월 17일 이슬람국가(IS) 세력이 남아 있는 시리아 바구즈 지역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다.

IS는 미국 주도 동맹군과 쿠르드족·아랍 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의 IS 격퇴전에서 패배해 수세에 몰렸다. 일부는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국경지역인 바구즈 텐트촌에서 끝까지 저항하고 있지만, 탈출하는 조직원도 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IS가 격퇴됐다고 주장해 왔다. 이달 15일에는 칼리프(이슬람 지도자) 국가 격퇴와 관련해 24시간 안에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중대 발표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IS 격퇴전 승리를 선언한 후에도 IS의 테러 행위는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익명의 미국 고위 외교 관리는 CNN에 "칼리프국 패망은 물리적 측면뿐 아니라 수입원과 무기, 은신처를 제공하는 사람 등을 포함한 IS ‘네트워크’가 모두 제거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NN은 "아마도 수만 명이 이 노력에 관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