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7함대의 지휘통제함인 블루리지함(1만9600t급)이 15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해군은 "블루리지함이 양국 해군 간 교류 협력 및 우호 증진을 위해 부산을 방문했다"고 밝혔지만 외교가에선 "시점이 미묘하다"는 말들이 나왔다.
일본 요코스카(橫須賀)를 모항(母港)으로 하는 미 7함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며, 유사시 한반도에 가장 먼저 출동하는 전력이다.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을 비롯해 핵잠수함 10여척, 이지스 구축함과 순양함 20여척, 항공기 300여대가 기함(旗艦)인 블루리지함의 지휘를 받는다.
일각에선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 독수리 연습에 참가하기 위해 블루리지함이 부산에 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한·미 양국 군은 키리졸브 연습은 다음 달 4일부터 열흘간, 독수리 훈련은 같은 달 15일부터 약 두 달간 예년에 비해 축소된 규모로 실시하기로 잠정 결정한 상태지만 이달 말 열릴 2차 미·북 정상회담 때문에 발표를 미루고 있는 상태다.
외교 소식통은 블루리지함의 부산 기항에 대해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샅바싸움 중인 미국의 '포함외교(砲艦外交)' 성격이 짙다"고 했다.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2차 실무 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에 전향적 비핵화 조치 등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을 실망시키면 연합훈련 실시 등 군사적 압박을 가하겠다는 메시지"라고 했다. 키리졸브에 참가할 미 증원(增援) 병력 선발대도 최근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군 관계자는 "블루리지함은 이번에 순수 우호 증진을 위해 방문해 연합훈련 계획이 없다"며 "부산 기지에 다음 주초까지만 머물다가 출항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