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문신’ 등을 검색하면 관련 기술을 가르치는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문신은 독학으로 배워야 한다는 내용이 많다.

지난달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이 국내에서 불법 문신사(文身士·tattooist)로 활동한 태국인 4명을 적발했다는 내용이 짤막하게 보도됐다. 사람들이 단신 뉴스에 반응했던 건 이들의 입에서 나온 한 단어, '유튜브' 때문이었다. 경기도 수원 등에서 수백명을 상대로 문신 시술을 한 이들은 타투 전문 교육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몇몇 영상을 보고 기술을 독학한 뒤 실전에서 고객을 상대로 적용해가는 방식으로 영업해 왔던 것이다. 위생과 관련한 이들의 지식은 백지에 가까웠다.

고객을 실험체 삼는 이런 식의 영업은 거의 아무도 지키지 않는 법 탓에 가능했다. 국내법은 문신을 '의료 행위'로 본다. 의사 등 의료인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죽은 법이다. 한국타투협회에 따르면 서울에만 3000여 개, 전국으로 넓히면 1만여 개 문신 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추산한 문신 시술 이용자는 약 300만명, 문신 시술자만 5만여 명에 이른다. 이 중 의료인 자격을 가진 문신사는 10명 남짓에 불과하다.

최소한의 자격 체계도 갖추지 않은 음지 시장은 유튜브를 만나면서 더욱 기형(奇形)으로 변하고 있다. 한 문신사는 "최근 문신의 미적 측면만이 강조되면서 어차피 유튜브 등으로 독학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며 "10명 중 1~2명이 이런 식으로 시장에 진입한다 해도 최소 수천명인 셈"이라고 했다. 유튜브를 통해 문신을 배우고 타투숍에서 실습을 나서는 게 전형적 단계가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이야기다.

실제 유튜브에서 '타투' '문신' 등을 검색하면 관련 기술을 가르치는 입문자들을 위해 필요한 장비, 가격, 구입법 소개부터 자신의 몸에 '셀프 타투'를 하는 모습 등 각양각색의 동영상이 보인다. 많게는 수십만 회 시청된 영상 아래에는 "문신 기술을 독학하고 있다"는 댓글도 쉽게 볼 수 있다. 소셜미디어에선 초보자를 위한 문신 '입문 세트'를 사고파는 글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30만~50만원이면 펜 타입 머신, 바늘, 잉크 같은 물품을 구할 수 있다. 판매자들은 독학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정 유튜버의 영상 주소를 공유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유튜브 교육은 반쪽짜리 교육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영상들이 도안의 그림을 훌륭하게 그려내는 기술과 노하우 등은 담고 있지만, 피부에 주입되는 색소 위험 등 위생과 관련한 전문 지식을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예컨대 피부에 주입되는 색소는 의약품이 아닌 화공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다룰 때 부작용 등을 감안한 엄격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이런 지식을 영상만으로 습득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피부를 통한 감염이나 색소 주입 등과 관련된 안전 문제는 보장됐다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2016년엔 시중에 판매된 반영구화장 문신 염료 중 일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이 검출되기도 했고, 유럽에선 문신 잉크의 입자가 체내를 떠돌며 면역체계의 핵심인 림프절에 축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경우 작게는 면역력 약화나 피부염부터 크게는 잉크 속 이산화 티타늄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의학계는 주장한다.

일부에선 이런 반쪽 유튜브 교육을 해결하기 위해 자격 제도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국타투협회 관계자는 "이미 수백만 명이 받고 있는 문신 시술이 음지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사회적 모순"이라며 "위생 교육 등을 갖춘 자격 제도를 도입해 유튜브 등으로만 문신사가 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실제 외국에선 일정 요건을 갖추면 문신업을 할 수 있도록 자격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일부 주나 영국 등에선 문신 시술 관련 허가를 내주고 위생 교육 등 별도 교육을 받게 한다.

그러나 자격 제도는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확언하기 어려운 문신을 국가가 권장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문신을 의료 행위로 규정한 현행법 아래에서 문신 시술 관리감독 체계가 의료기관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등의 접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