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선동 등 혐의로 징역 9년형이 확정돼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지지자들이 14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 전 의원의 3·1절 특사를 요구했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이하 ‘이석기 구명위’) 소속 지지자 3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은 정의로운 결단을 해야 할 때"라며 "이 전 의원을 3·1절 특별사면하는 정의로운 결단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했다.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지지자들이 14일 오전 11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이 전 의원의 3·1절 특별사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석기 규명위’는 기자회견문에서 "이 전 의원 석방 탄원서가 처음 시작된 것은 2016년 12월, 광화문 촛불광장"이라며 "이석기 전 의원 이름의 봉인을 푼 것은 촛불 광장의 시민들이다. ‘박근혜 퇴진, 이석기 석방! 그가 돌아와야 민주주의입니다’라는 석방 탄원서가 등장한 날, 시민들은 촛불집회를 마치고 귀갓길을 멈추면서 탄원 서명에 함께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통령님, 국민을 믿고 결단해 주십시오’ ‘종북몰이 피해자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석방이 정의다"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전 의원의 누나 이경진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권 대통령으로 걸어온 문재인 대통령의 업적이 ‘이석기 내란음모 조작사건’으로 인해 흠집이 날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신(문 대통령)도 청년의 기백이 아직 남아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 촛불 대통령, 인권 대통령님이 흠집 나지 않도록 보좌하시는 분들은 정신 좀 차리시라"고 했다.

조영건 구속노동자후원회 회장은 "이석기 의원 사면을 보류하자는 주변의 이야기가 있다면 문 대통령께서 단호히 정리해 달라"며 "이석기 의원 사면이 없다면 이번 3·1절 특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리고 그 이후 사태에 대해서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기 규명위’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 전 의원의 사면을 촉구하는 탄원서 8만 3528개를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불행했던 과거 매듭을 풀 때 국민 마음 또한 하나로 모아진다"며 "이 전 의원을 비롯한 모든 양심수 석방을 대통령께 간절히 호소한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내란 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013년 구속됐다.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9년 확정판결을 받고 경기 수원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이석기 규명위는 이날 오후 3시 광화문광장에서 이 전 의원 3·1절 특사를 촉구하는 농성천막을 설치하고 발대식을 연다. 오는 23일에도 청와대 앞에서 이 전 의원의 3·1절 특별사면을 촉구하는 추가 집회를 열 예정이다.

청와대는 3·1절을 맞아 문재인 정부 들어 두 번째 특사를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 전 의원이 특사 대상자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지난 12일 브리핑을 통해 "특별사면은 법무부에서 실무 차원에서 준비 중이고 구체적인 대상과 범위, 명단은 민정수석에게조차 보고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