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호 "정신이상자 지만원, 정신병원 수감시켜야"
장애인 비하 논란 의식한 듯 곧바로 발언 철회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주최한 공청회에서 제기된 ‘5·18 폄훼’ 발언을 비판하면서 ‘정신이상자’ ‘정신병원’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철회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의원

민주당 원내부대표인 윤 의원은 지난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광주민주화운동에서 희생된 광주시민의 희생으로 한국 민주주의가 발전했다"며 "5·18의 역사적 사실과 가치를 왜곡하고 모독하는 한국당의 망언과 역사의식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어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신이상자’ 지만원씨를 감정해 정신병원에 수감시키고 (5.18을 폄훼한) 3인 의원을 즉각 출당 조치하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에 즉각 동참해야 한다"고 했다.

발언 직후 윤 의원은 "‘정신이상자’ ‘정신병원’ 표현을 철회하도록 하겠다"며 진화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광주정신에 모든 국민이 동의하고 헌법에 명시돼 있기 때문에 존중하자는 것"이라며 "지만원씨가 일관되게 본인 주장을 하고 있어 제가 과하게 표현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영길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과 나 원내대표는 정신이상자 지만원을 정신 감정하여 정신병원에 수감시키고 3인의 의원을 출당조치하고 민주당과 야3당이 추진하고 있는 윤리위 제소 및 즉각 제명에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윤 의원이 송 의원의 말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지난해 12월 일부 정치인을 향해 ‘정신이상자’라고 표현했다가 사과한 적 있다. 이 대표는 당시 당 전국장애인위원회 행사에서 "정치권에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그런 정신장애인이 많이 있다. 그 사람들까지 우리가 포용하기는 좀 쉽지 (않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앞서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부적절한 표현으로 장애인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장애인 관련 시민단체들은 이 대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