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우려에 대해 "결과를 낙관한다"
"북한 이동통신 가입자 300만명"...국내 전문가 전망치의 절반 수준

"나는 북한이 핵 시설을 여러 번 폭파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미북 정상 회담 결과에) 낙관적입니다. 북한은 번영을 원합니다. 북한 정권을 교체하지 않다는 것을 약속하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습니다."

나기브 사위리스 오라스콤인베스트먼트홀딩스가 12일 CNBC 방송에 출연했다.

북한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외국인으로 꼽히는 이집트의 억만장자 나기브 사위리스(Naguib Sawiris) 오라스콤인베스트먼트홀딩스(이하 오라스콤) 회장이 오는 27일 열리는 미북 정상 회담의 결과에 대해 "긍정적(optimistic)"이라고 말했다. 그는 12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에 출연, 대담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가 소유한 이집트의 통신회사 오라스콤텔레콤은 2008년 북한의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 4년 독점권을 따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최소 3번 이상 만나며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오라스콤은 북한 최고층 건물인 류경호텔에도 투자하는 등 북한에 최소 4억 달러 이상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위리스 회장은 이날 방송에서 "나는 북한에서 일했고 북한의 정서(mentality)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바른 단계를 밟아 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은 대화이며 대화를 할 때는 상대방의 관점에서 들을 줄 알아야 한다"면서 "(미북 정상회담은) ‘주고받기(give and take)’이며 조만간 좋은 뉴스를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대담자가 "미국 의회는 미북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 상당한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자 사위리스 회장은 "김정은 위원장은 존경(respect)을 원하며, 그가 이를 얻을 경우 무기(these weapons)를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위리스 CEO(가운데)가 북한의 이동통신 사업을 활발히 벌이던 시절,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성택 당시 부위원장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위리스 회장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회의에도 참석해 "북한은 개방되기만 한다면 기회로 가득 찬 나라"라고 말했다. 사위리스 회장은 "북한은 호텔, 도로에서부터 농업의 현대화까지 모든 분야에서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광업을 가장 유망한 산업 분야로 꼽았다. 그는 "(북한의) 광업은 놀랄만하다. (북한은) 상당한 지하 자원을 보유했으면서도 이를 탐사하는 데 투자할 돈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북한의 이동통신 시장과 관련, "휴대전화 보급률이 15%(약 300만명) 정도로, 외화로 지불해야 하는 단말기 가격이 높은 탓에 시장 규모 성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가 제시한 가입자 숫자는 국내 북한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수치(약 600만명)와 비교해서 크게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