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조조 타운'의 창업자 마에자와 유사쿠(44·사진)가 "잠시 트위터를 떠나겠다"고 발표하자, 회사 주가가 1695엔에서 1795엔으로 단번에 6%나 급등했다.

마에자와는 지난 7일 오후 트위터에 "사업에 집중하겠다"면서 "잠시 트위터를 떠나겠다"고 썼다. 오후 2시 이 트위터가 올라오자 조조 타운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후 주가는 더 올라 12일 종가는 1848엔에 달했다.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위기를 맞은 사업을 구하기 위해 '트위터 스타'가 잠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마에자와는 자산 규모가 약 30억달러(3조3400억원)에 달하는 일본 내 14번째 부자다. 의류·액세서리 등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조조 타운의 기업가치는 1조엔(약 10조원)이 넘는다. 그는 눈부신 성공 스토리도 유명하지만 '괴짜 억만장자'로 더 유명세를 얻었다. 수십 대의 외제차와 소장 미술품들을 올려놓은 그의 인스타그램·트위터는 도합 520만명이 팔로하고 있다.

그의 최종 학력은 고졸(高卒)이다. 와세다 실업고등학교를 다니던 학창 시절 내내 학교 밴드에서 드럼을 치다가 졸업 후에는 여자친구와 함께 미국으로 갔다. 미국에 머문 6개월간 막노동으로 돈을 벌면서 스케이트 보드를 탔다고 한다.

일본에 돌아온 뒤에는 1995년 음반회사 '스타트투데이'를 만들고, 회사 대표 겸 가수로 정식 음반까지 냈다. 2004년부터는 온라인 쇼핑몰로 사업을 확장해 조조 타운을 오픈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 시장조사를 하지 않거나, 직급 수당을 제외한 기본급을 전(全) 사원에게 동일하게 주는 등 '파격 경영'으로 유명해졌다.

조조 타운의 성공으로 억만장자 대열에 오른 이후에는 '최다' '최초' '최고' 등의 수식어가 항상 그를 따라다녔다. 지난달 5일에는 트위터에 "이 글을 리트윗(재전송)한 사람 중 무작위 100명에게 100만엔(약 1000만원)씩 주겠다"고 선언해 3일 만에 560만 회가 넘는 리트윗을 받기도 했다. 이는 '세계 최다 리트윗' 기록이다.

마에자와는 세계 최초로 달에 착륙한 민간인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에 테슬라가 진행한 민간 달 탐사선 프로젝트인 '스페이스 X'의 전 좌석을 구매했기 때문이다. 외신은 그가 스페이스 X 좌석 구매에 약 900억원을 썼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나는 어린 시절부터 달을 사랑했다"며 "예술가·건축가·디자이너 등 6~8명과 함께 달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탐사선은 2023년에 출발한다.

2017년에는 미국 미술품 경매에서 예술가 장 미셸 바스키아의 그림 '무제(無題)'를 1억1050만달러(약 1247억원)에 낙찰받기도 했다. 파란색 배경에 검은색, 빨간색 등의 거친 선으로 해골을 그려 넣은 그림이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는 현대미술 경매 사상 '최고 낙찰액'이었다.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즐기던 마에자와가 '트위터 중단'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사업 때문이다. WSJ는 최근 그가 새로 선보인 '조조슈트' 사업이 약 1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자, 외부 접촉을 중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조슈트는 고객이 수십 개의 흰색 점이 박힌 검은색 타이즈를 입고 사진을 찍어 보내면, 회사에서 고객의 신체 사이즈를 분석해 '맞춤 의류'를 보내주는 사업이다. 트위터 중단을 선언하며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한 마에자와가 '조조슈트'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을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