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인간은 암(癌)을 정복하지 못했다. 누구나 암에 걸릴 수 있다. 암은 인체를 구성하는 60조~75조개의 세포에서 발생한다. 셀 수 없이 많은 세포 가운데 어느 것 하나가 염색체 이상을 일으키게 되면 몸속에서는 제어 범위를 넘어선 비정상적인 증식이 일어난다. '중년의 적(敵)' 암은 여기서 시작된다
◇암 원인 다양해… 남녀 모두 위암이 1위
암의 원인은 유전적인 영향부터 화학물질·바이러스·기생충 등에 의한 발병까지 다양하다. 보건당국이 지난해 말 내놓은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이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은 36.2%에 달했다. 암 발병 확률은 여자보다 남자가 높았다. 남자(기대수명 79세 기준)는 5명 가운데 2명(38.3%)이, 여자(기대수명 85세 기준)는 3명 가운데 1명(33.3%)이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암 환자는 모두 174만 명이다. 2016년을 기준으로 새로 발생한 암 환자 수는 22만 918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1만2638명(5.8%)이 증가했다. 유병률 1위는 위암이었다. 대장암과 갑상샘암, 폐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등이 뒤를 이었다.
생존율을 보면 암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인 52.7%가 암 진단을 받고 5년 넘게 생존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생존기간이 1.3배 증가했다. 갑상샘암의 경우 진단 이후 5년 생존율이 100.2%에 달했다. 비슷한 연령대의 대조군보다 생존율이 높았다는 뜻으로 적어도 갑상샘암으로 사망하는 일은 드물다는 얘기다. 전립선암과 유방암도 진단 이후 5년 생존율이 각각 93.9%와 92.7%로 나타났다. 반면 간암(34.3%), 폐암(27.6%), 췌장암(11.0%)의 진단 이후 5년 생존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초음파로 암세포 태우는 하이푸, 간 전이 암에 효과적
암은 초기에 발견하지 않는 이상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꼽힌다. 결정적인 치료법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암에 대한 표준치료는 항암제와 방사선으로 암을 축소하고 수술로 환부를 잘라내는 것에 집중한다. 또 수술 과정에서 암세포가 일부 살아남기도 하고, 다른 장기로 퍼져 나가기도 한다. 암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이러한 전이 과정 때문이다. 암세포는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 나간다. 주로 간(肝)으로 전이된다. 폐암·췌장암·대장암 등이 간으로 전이가 잘 되는 암으로 꼽힌다.
간으로 전이된 암을 앓고 있다면 최근 보건복지부의 신(新)의료기술에 등재된 하이푸(HIFU·고강도초음파집속술) 시술을 고려할 만하다. 하이푸란 고강도 초음파를 머리카락 굵기 정도의 작은 점에 집중해 종양을 태우는 치료법을 말한다. 열이 단단하게 굳은 암 조직에 균열을 내면 그 틈새로 항암제가 침투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하이푸로 암세포를 태우면 열충격 단백질(HSP)이 생성되는데, 이것이 암세포에 대응하는 항원항체반응을 유도하고 면역반응도 활성화한다.
국내에서 하이푸를 활용한 항암 치료를 활발히 진행하는 대표적인 병원이 서울하이케어의원이다. 서울하이케어의원에 따르면 하이푸와 동맥 내 항암 치료를 병행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기존 항암 치료의 부작용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김태희 서울하이케어의원 원장은 "암은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처럼 관리하고 치료해야 한다"며 "간암에 적용하는 하이푸 치료는 원발성 간암이나 대장암, 췌장암, 유방암, 위암 등이 간으로 전이된 암 환자에게 유용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