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70·사진) 전 교육부 장관이 경기도교육청 산하 경기도교육연구원 신임 이사장으로 내정됐다. 교육부 장관을 마치고 수개월 만에 교육감 산하 기관장을 맡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직접 김 전 장관을 만나 이사장직을 요청했고 (김 전 장관이) 흔쾌히 받아들였다"면서 "첫 민선 교육감으로서 경기 교육의 혁신과 발전의 큰 틀을 만들어 준 분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경기 교육에 관계 맺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교육감을 지냈다.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전국 최초로 경기도 지역에 무상 급식과 혁신학교를 도입했다. 이번에 연구원 이사장으로 돌아오면 지난 2014년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로 경기도교육청을 떠난 지 5년 만에 교육청으로 복귀하는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지난 2017년 현 정부 첫 교육부 장관에 임명됐지만, 대입제도 개편 등에서 혼선을 빚다 지난해 10월 교체됐다. 장관 임명 과정에서는 한쪽으로 치우친 이념과 논문 표절 의혹 등이 논란이 됐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교사들이 사용할 자료를 개발하고 교육정책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본래 교육청 직속 기관이었는데, 김 전 장관이 교육감으로 있던 2013년 교육청 예산을 출연해 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한완상 전 부총리가 초대 이사장을 지냈고, 이후 김상근 KBS 이사장이 겸임하다 지난해 11월 사임한 뒤 지금까지 공석이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다음 달 초 김 전 장관을 임명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다. 수도권 한 학교 교장은 "현 정부 첫 교육부 장관이 퇴직한지 얼마 안돼 교육감으로부터 임명장 받는 것은 이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