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나 보험회사 등은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차량용 블랙박스 녹화 영상이 있는지를 가장 먼저 확인하다. 요즘 대부분 차량에 블랙박스가 설치되어 있어 이 영상이 사고 원인이나 과실을 가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스마트폰이나 차량용 블랙박스로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찍어 신고하는 공익 신고도 해마다 늘고 있다.

방송국의 경우 사건·사고 영상을 제보하면 사례금을 지급하고 경찰도 시민 신고로 범인을 검거하면 포상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교통사고의 경우 사고 순간 및 주변 현장을 찍은 블랙박스 녹화 영상을 경찰 등 관계기관에 제출해도 금전적 보상이 없다. 주변 목격자가 없는 경우 사고 현장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은 뺑소니 등 각종 범죄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를 경찰에 제출하는 게 귀찮아 자진 신고하지 않으면 사고 조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블랙박스 영상은 사고 차량 운전자들 사이에 주장이 다를 때도 결정적 증거가 된다. 뺑소니 사고의 경우 피해자 가족이 사고 현장에 '목격자를 찾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어놓은 것을 보면 안타깝다.

긴급하고 주요한 교통사고의 경우 블랙박스 공익 신고 시 포상금 지급 규정을 마련해 운전자들이 자발적으로 사고 영상을 제보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