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7일(현지 시각) '한국에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가 미국에서 하버드대에 합격하기보다 어렵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4953명을 뽑는 한국의 한 공무원 시험에 20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며 "이 시험 합격률은 2.4%로, 작년 하버드대 합격률(4.6%)보다도 낮다"고 했다. LAT가 사례로 든 것은 지난해 4월 실시된 국가직 9급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이다.

신문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신흥 경제 대국인 중국과의 경쟁 심화를 공시생 급증의 중요한 이유로 들었다. 한국의 수출 중심 성장을 이끌던 전기, 자동차, 조선 업종은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어 예비 사회인들이 위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공무원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이 머지않은 미래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젊은이들이 그리 많지 않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국 중학생 4명 중 1명이 벤처기업가나 K팝 스타가 아닌 공무원을 꿈꾼다고 대답할 정도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선호하고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