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2.7%밖에 안 된다'가 아니라 OECD 최고 수준"
"정말 어려웠을 때와 비교해 봐야…최저임금 관련 이해도 부족"
"'北에 쌀 퍼줬다' '귤과 함께 돈 보내' 등 가짜뉴스로 큰 혼란"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 2.7%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6개국 중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한국 경제가 폭망(‘심하게 망했다’라는 뜻의 인터넷 용어)했다’는 인식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소병훈 민주당 의원(제2사무부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설 민심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일반 시민들이 지난해 대한민국 경제가 거의 ‘폭망했다’ 수준으로 이야기한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7%밖에 안 된다’고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가운데) 사무총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설날 민심을 전달하고 현안 및 당무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김현 제3사무부총장, 김경협 제1사무부총장, 윤호중 사무총장, 소병훈 제2사무부총장,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

소 의원은 "(이렇게 말한 시민에게) OECD 회원국 중 2.7% 이상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나라가 몇 곳쯤 되는 것 같느냐고 되물으면 말씀을 안 한다"며 "(아직 경제성장률이 발표되지 않은) 미국을 제외하고 대한민국이 경제성장률 1위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국민 소비가 늘어나 경제성장률의 반 이상을 소비가 기여했고, 민간소비증가율이 13년만에 경제성장률을 앞섰다고 말하면, (시민들이) ‘그럼 왜 사람들이 어렵다고 하지?’라는 말을 한다"며 "정말 어려웠을 땐 어땠는지, 실제로 어려운 정도를 과거와 비교해 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최저임금(인상)과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내용을 잘 모른다"고 했다. "제가 다니는 여의도 가정식 백반집이 올 들어서 밥값을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렸다. ‘이 어려운 시기에 밥값을 올리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물었더니 ‘최저임금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부부) 두 분이 운영하는 밥집 아니냐, 최저임금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 이런 얘기도 나온다고 (시장 상인들에게) 이야기했다"며 "(상인들이) ‘그렇다’며 최저임금 실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서로 웃으면서 넘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 의원은 이어 "올 한해는 지난해 어려웠던 경제 상황을 다져가면서, 국민들이 느낄 수 있는 경제 결과 나오지 않을까 한다"며 "국민들께서 정부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정부를 도와준다면, 지난해보다 훨씬 나은 2019년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국민들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소 의원은 "경제는 심리가 중요한데, 국민들이 스스로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드린 말씀"이라며 "소득주도성장(의 효과)에 대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점은 소비가 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소득이 늘어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답했다.

설 연휴 기간 시민들을 만나며 느낀 점에 대해 소 의원은 "시민들이 많은 사실을 왜곡되게 알고 있다. 가짜뉴스가 국민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며 "아직도 (현 정부가) 북한에 쌀을 퍼줘서 쌀값이 오르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분도 계시고, 경로당에서는 한 어르신이 귀에 대고 ‘제주도 귤을 북한에 줄 때 돈을 얼마나 줬어? 나한테만 알려줘’라고 살짝 말하기도 했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해드렸지만 ‘너희는 집권당이니까’라는 표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 한해 가짜뉴스와 왜곡 뉴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반면 김경협 민주당 의원(제1사무부총장)은 민간 소비는 살아나지만, 재래시장은 체감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설 연휴 기간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에서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목소리가 굉장히 많았다"며 "민간 소비가 작년 말부터 살아나기 시작한다고 경제 지표는 이야기하는데, 현장에선 어려움이 여전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온라인 쇼핑 매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 같다. (온라인 쇼핑몰 쿠팡의 배송 서비스) ‘로켓배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