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이 돼지해를 맞아 설 연휴인 5~6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설맞이 공연 '돈(豚)타령'을 연다. 소속 예술단인 정악단, 무용단, 민속악단, 창작악단이 모두 출연해 우리 음악과 춤으로 새해 희망을 기원한다.

연희집단 'The(더) 광대'가 풍악을 울리며 길놀이를 한다. 익살스러운 사자춤으로 무대가 열리면 조선시대 궁중에서 행차 음악으로 쓰였던 '대취타'가 기운찬 시작을 알리고, 궁중 무용 '학연화대처용무합설'〈사진〉이 펼쳐진다. 음력 섣달 그믐날에 민가와 궁중에서 묵은해의 잡귀를 쫓아내려고 베풀던 나례(儺禮) 의식에서 췄던 춤이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그린 학무,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담은 연화대무, 강인한 삶을 표현하는 처용무가 한데 어우러지는 무대다.

'굿풍류 시나위'와 서도 굿타령 '축원가'는 흥겨운 노래로 온갖 복과 행운을 빈다. '국악계 아이돌'로 꼽히는 소리꾼 김준수와 김나니는 '남도아리랑' '제비노정기' '어사출두' '사랑가' 등 익숙한 국악 선율로 우리 소리의 멋을 전한다. 공연 앞뒤로 야외 마당에서 떡메치기, 투호, 제기차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전석 1만원. (02)580-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