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기드라마 '엠파이어'(Empire)에 출연 중인 배우 겸 싱어송라이터 주시 스몰렛(36)이 길거리에서 남성 2명으로부터 인종 차별과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듣고 폭행까지 당했다고 신고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스몰렛은 지난 2015년 커밍아웃한 이후 흑인과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배우 겸 싱어송라이터 주시 스몰렛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몰렛은 29일(현지 시각) 새벽 2시 시카고의 스트리터빌 거리를 혼자 걷다 두 남성에게 공격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엠파이어 촬영 기간 동안 시카고에서 살고 있는 스몰렛은 당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스모렛은 "남자 2명이 인종차별과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욕설을 하며 손으로 얼굴을 때리고 화학 물질을 뿌리고 갔다"며 "한 명은 목에 밧줄을 걸기도 했다"고 했다. 스몰렛은 사고 직후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시카고 경찰은 "우리는 이 사건을 ‘혐오 범죄’로 규정했고, 사건의 엄중함을 고려해 매우 심각하게 수사에 임하고 있다"며 "용의자 추적을 위해 주변 탐문수색을 실시했고, 목격자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두 남성이 스몰렛에게 쏟은 화학물질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수사하고 있다. FBI는 지난 22일 흰색 분말과 협박 편지를 담은 우편물이 시카고 폭스스튜디오로 배달된 사건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폭스스튜디오에선 '엠파이어'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스몰렛은 1987년부터 아역배우로 활동하며 영화 '마이티 덕', '노스' 등에 출연했다. 2015년 '엠파이어'에서 성공한 가수 자말 라이언 역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5년
커밍아웃 이후 흑인과 성소수자 인권 캠페인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앨범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미국 연예계와 정치권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분노와 유감을 표했다. '엠파이어'의 제작사인 20세기 폭스와 폭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엠파이어’ 출연자 중 한 명인 스몰렛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에 대해 슬픔을 느끼고 분노한다"며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코리 부커 트위터 캡처

'엠파이어'의 제작자 다니엘 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몰렛은 그런 일을 당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그 어떤 사람도 혐오범죄에 의해 목이 졸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민주당 상원의원인 코리 부커는 트위터에 "스몰렛을 향한 공격은 ‘현대판 린치’다. 그가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