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당 키우고 정부 잘못 막아야"
당 중진들, 비대위에 "황교안 자격 논란 조속히 매듭지어야"

자유한국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를 방문해 천안함 기념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30일 "홍준표 전 대표도 한국당의 인적 자원인 만큼 함께 힘을 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 제2함대에 있는 천안함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당을 키우고 세우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막아내는 데 같이 힘을 합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홍 전 대표와 비교했을 때 자신의 강점을 묻는 말에 "저는 변함없이 자유 대한민국의 안전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나가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면서 "그 방향으로 앞만 보고 굳건하게 지켜나가는 것이 제 정치 철학"이라고 했다. 이어 홍 전 대표가 자신을 ‘탄핵 총리’라고 지칭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는 "여러분(기자)은 어떻게 생각하시나"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통합에는 너·나가 있어서는 안된다. 그런 관점에서 헌법적 가치를 공유하는 분들이 폭넓게 함께해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는 데 큰 대의를 같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천안함기념관을 찾은 이유에 대해 "천안함 사건은 오래된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인데, 이것을 우리가 결코 잊어선 안되겠다는 마음으로 찾아왔다"며 "이제는 한국당의 당 대표에 도전하는 입장에서, 정말로 한국과 우리 국민의 안보를 지키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다음달로 예정된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한미간 공고한 신뢰와 동맹으로 협력과 대화를 했던 경험을 되살려 좋은 합의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는 일부 중진 의원들이 황 전 총리의 전대 출마 자격 논란에 대해 비대위가 신속하게 자격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유철 의원은 이 자리에서 "어제 박관용 당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등이 만장일치로 의결한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에 대한 피선거권 결정 여부를 비대위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신속하게 매듭지어야 한다"면서 "새희망의 출발을 알리는 전당대회가 되도록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의결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유기준 의원도 "한국당은 대선이든 총선이든 당에 헌신하고자하는 인재에게 출마 기회를 부여해 왔다"며 "여론조사에서 1등 달리는 후보, 당원과 국민이 가장 많은 지지받는 후보를 책임당원아니라는 이유로 배제한다면 국민이 우리당을 지지하겠나"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