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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에르난데스(알 사드)의 예언, 단순 립서비스가 아니었을까.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컵이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30일(한국시각) 한국을 8강에서 꺾었던 카타르가 개최국 아랍에미리트를 4대0으로 대하파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에 앞서 일본이 이란을 4강전에서 3대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일본-카타르 결승 대진이 완성되자 스페인 출신 스타 플레이어 사비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타르에서 황혼을 맞이하고 있는 사비는 대회 전 토너먼트 진출 예상팀을 차례로 예상했는데, 우연의 일치로 사비가 예측한 매치업이 대부분 성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비는 카타르의 한 방송에 출연해 16강부터 결승까지의 대진을 예측했는데, 사비는 카타르가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할 것이라고 얘기했었다. 당시만 해도 사비가 카타르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립서비스 차원의 예측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았다.

하지만 2022년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위해 일찍부터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킨 카타르의 전력은 예상 외로 강했다. 사비의 말대로 카타르는 승승장구했고,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6경기 16득점 무실점의 막강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아시안컵은 전통의 강호들과 약체들이 명확히 구분되는 대회이기에 사비의 예측이 대단하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여기에 몇몇 틀린 예측도 나왔다. 16강 진출 팀 중 3팀을 틀렸다. 8강에서는 베트남 돌풍을 예상하지 못했다. 4강에서도 호주 탈락 변수를 계산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를 떠나 아시아 축구 경험이 많지 않은 세계적 선수가 대부분의 결과를 맞추고 있다는 자체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하고 있다. 실제 카타르가 한국을 이기는 것, 일본이 이란을 잡을 것이라는 것도 예상하기 힘든 내용이었다. 이란과 한국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사비는 결승에서 카타르가 아시안컵 첫 우승을 차지한다고 예상했었다. 단순히 운이 아닌, 좋은 경기력으로 이룬 결승행이라 일본 입장에서는 사비의 이 예언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