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하는 北예술단… 입장 기다리는 관객들 - 26일 중국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북한 예술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위 사진). 공연을 보러 온 중국과 북측 인사들이 공연장 입구에 줄 서 있다(아래 사진). 입구에는 안면 인식 실명 확인 시스템 2대가 설치돼 입장을 통제했다.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이 26일 중국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첫날 공연을 했다. 이번 공연은 2015년 12월 현송월이 이끈 모란봉 악단의 베이징 공연 돌연 취소 사태 이후 3년여 만에 열렸다. 북한 김정은의 4차 방중 이후 교류 강화를 통해 북·중이 밀월을 과시하는 것이다.

26일 오후 7시 30분 공연 시작에 앞서 공연장인 국가대극원 오페라 극장 입구에는 안면 인식 실명 확인 시스템 2대가 설치돼 입장객들의 신분을 확인했다. 입장객들은 국가대극원이 사전에 발부한 '조선우호예술단 방중 공연'이라고 적힌 입장권을 가지고 있었다. 공연에는 2000명 정도가 운집했다. 중국 당·정 관계자들과 기업·단체 초청객, 북한 대사관 관계자 등이 주관객이었다. 외신기자들은 공연 관람이 불가능했다.

1시간30분가량 진행된 공연 내용은 양국 우호 관계를 강조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가야금과 관현악 합주곡 '아리랑', 중국 가곡 '나의 중화를 사랑해'가 연주됐고, 탭댄스 '청년 시대'도 선보였다. 중국 노래 '사회주의가 좋아', 북한 노래 '사회주의 지키세' 등 사회주의 찬양 내용도 있었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등을 과시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국 최고 지도자의 합의에 따라 이뤄진 문화 교류 행사"라며 "북·중 간 인문 교류 협력을 더 촉진해 두 나라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에 내실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북한 예술단은 27일 두 번째 공연을 했고, 28일에도 공연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공연을 관람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