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사실을 고발했던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2018~2019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2월 1~3일)에 출전하기 위해 27일 출국했다. 이날 검은 모자, 검은 마스크, 녹색 목도리 차림으로 공항에 도착한 심석희는 동료와 함께 별도 기자회견을 갖지 않고 출국장을 빠져나갔다. 송경택 대표팀 감독은 출국에 앞서 "(최근 미투 사태가) 선수들이 더 뭉치는 계기가 됐다"며 "심석희는 정상적인 훈련을 다 소화했고, 3월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출전하려는 뜻을 보일 만큼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심석희 월드컵 참가차 출국 -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2018~2019 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2월 1~3일)에 출전하기 위해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

이날 심석희가 둘러맨 녹색 목도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선물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 선수 측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24일 "긴 시간 동안 혼자 아파하며 혼자 눈물 흘리며 속으로만 담아두었을 고통의 응어리를 녹여주고 싶다"며 편지와 목도리를 보냈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빙상 위에서, 빙상 밖에서,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수없이 일어서면서 얼마나 아팠을까요'라며 '후배들과 이 사회의 내일을 위해 용기를 내줘 고맙다'고 격려했다. 초록색은 심석희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기도 하다.

심석희는 김 여사에게 '아직은 출구가 잘 보이지 않지만 따뜻한 영부인님의 응원에 힘입어 차분히 잘 찾아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장을 보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