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비리 규탄대회'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과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문재인 정권의 오만함과 두려움이라는 두 얼굴에 강력히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 비리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물론, 황교안 전 국무총리·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차기 당권주자들도 대거 참여했다. 이날 집회는 당 추산 3000여명 이상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내가 곧 선이고 정의고 국가’라고 얘기하고 있다"라면서 "조해주 선관위 상임위원 임명이나 손혜원 사건처럼 선·정의를 혼자 독점하려 하는 것은 오만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얼굴의 다른 한 쪽은 두려움"이라며 "나쁜 짓을 많이 했으니 두려워 사법부나 중앙 선거관리위원회같은 심판 기구까지 장악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얼굴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이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강력한 저항으로 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이 공영방송의 경영진과 출연진을 좌파 인사로 물갈이한데 이어, 중앙선관위의 상임위원마저 청문회 없이 버젓이 임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문재인 정부는 안보 파탄 정권"이라며 "북한 비핵화는 온데 간데 없이 한반도 비핵화만 말하고, 한·미·일 삼각축 대신 남·북·중 삼각축을강조하는 것은 연방제 통일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좌파 이념·정책에 맞설 것"이라면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주장한 좌파의 20년 집권 플랜을 저지하겠다"고 했다.

유력 당권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기회는 공평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든다고 했지만, 한 젊은이와 공무원의 양심선언을 파렴치로 몰고있다"며 "국회의원의 재테크까지 사재를 털어 지역을 살리려 했다는데, 무리를 지어서 우기기만 하는 되는 나라가 정의로운 나라인가"라고 밝혔다.

황 전 총리 역시 "지금까지 틀린 말 하나 없이 다 맞다"며 "이제 행동을 해야한다. 국정을 망가뜨리고 있는 좌파 악정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당헌·당규상 전당대회 출마 자격 논란에 휩싸인 황 전 총리는 집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을 앞뒤로 보면 답이 나와있다.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며 오는 29일 전대에 공식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