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해찬’이고 누가 ‘푸두’일까. 미국의 K팝(K-POP) 팬들이 200만원을 모금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사슴인 푸두에게 ‘해찬’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아이돌 그룹 NCT 멤버인 해찬의 별명이 ‘푸두’라는 이유에서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로스엔젤레스(LA) 동물원은 8일(현지 시각) 새끼 ‘푸두’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멸종위기종인 푸두가 지난해 12월 19일에 태어난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푸두는 남미 칠레와 아르헨티나 등에 서식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사슴이다.
LA 동물원이 올린 사진은 예상치 못한 호응을 받았다. 미국의 K팝 팬들이 새끼 푸두가 NCT 멤버인 해찬과 닮았다며 게시물을 퍼나르기 시작한 것이다. LA 동물원의 소셜미디어 담당자인 캐서린 스파다는
"처음엔 해찬이나 NCT가 누구인지도 몰랐다"며 "알고보니 해찬은 귀엽고 통통한 외모로 '푸두'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LA 동물원은 폭발적인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해찬과 새끼 푸두가 유사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을 찾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기부금을 내고 새끼 푸두의 공식 이름을 ‘해찬’이라고 명명할 기회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동물원에서 태어난 동물의 이름은 보통 기존의 기부자들이 짓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명명권을 팬들에게 제공한 것이다.
▲ LA동물원은 8일(현지 시각) NCT 해찬과 새끼 푸두가 비슷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기부를 통해 명명권을 양도하겠다고 했다. /LA동물원
이 게시물은 미국 내 NCT 팬들에게 공유되며 2만8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캐서린 매니저는 "팬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3시간 만에 기부금 2000달러(약 225만원)가 모였다"고 말했다.
LA 동물원은 24일 약속대로 새끼 푸두의 이름을 ‘해찬’으로 지었고, 이는 현지 언론 등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SCMP는 "1월 24일은 해찬의 데뷔일이 됐다"고 전했다. LA 동물원은 이어 "‘NCT 해찬’을 동물원으로 초대해 ‘푸두 해찬’과 만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NCT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서는 이 요청에 대한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