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이치로(46)의 야구를 향한 열정은 돈에 구애받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가 구단 특별 보좌역을 맡던 이치로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제리 디포토 단장이 오는 3월21~2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개막 2연전 합류를 일찌감치 결정한 만큼 선수 복귀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MLB.com은 ‘18년간 메이저리그 선수생활을 하며 1억6700만 달러(약 1885억 원) 이상 번 이치로는 지난해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시애틀 계약한 뒤 15경기만 뛰며 75만 달러(약 8억 원)를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치로는 시애틀과 보장 연봉 75만 달러, 옵션 포함 최대 2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15경기 출장으로 끝나면서 보장 연봉 75만 달러를 받는 데 그쳤다. 올해는 그보다 더 좋지 않은 조건. 야구 인생 첫 마이너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입해야 75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지난 2007년 시애틀과 5년 총액 9000만 달러 연장계약을 한 이치로는 2009~2011년 개인 최다 1800만 달러 고액 연봉을 받았다. 2년 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도 200만 달러로 적지 않은 몸값이었다. 75만 달러는 이치로 명성에 걸맞지 않은 열악한 조건이지만 현역 연장에 대한 강한 의지로 이를 받아들였다.

MLB.com은 ‘시애틀은 올 겨울 젊은 선수들로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디포토 단장은 일본 개막 시리즈 이후에도 이치로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시애틀 외야는 우익수 미치 해니거, 중견수 말렉스 스미스, 우익수 도밍고 산타나가 예상되는 가운데 제이 브루스가 좌익수, 지명타자, 1루수로 나설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치로에게 주어질 공간이 많지 않지만 그는 풀시즌을 목표로 일본에서 매일 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포토 단장도 “이치로의 준비와 집중력은 내가 만나본 선수 중 최고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그의 모습은 너무나도 단호하고 현실적이다. 먼저 앞서나가지 않을 것이다”며 이치로에게 충분한 기회를 약속했다.

이치로는 지난해 5월 시애틀 구단 특별보좌역으로 물러나며 남은 시즌을 뛰지 않기로 결정했다. 44타수 9안타 타율 2할5리에 그쳐 사실상 은퇴 수순으로 여겨졌지만 50세 현역 목표를 세운 이치로의 의지는 변함없었다. 선수단과 동행하며 경기 전 훈련을 정상 소화했고, 올 시즌 다시 선수로 돌아왔다. /waw@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