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미쓰비시 자동차 얼라이언스 회장이 르노 자동차 최고경영자(CEO)직에서 사임했다고 23일(현지 시각) 프랑스 정부가 밝혔다. 이로써 곤 전 회장은 3개사 회장직에서 모두 물러나게 됐다.

이날 오후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블룸버그 TV와 만나 "곤 회장이 사임했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미쓰비시 자동차 얼라이언스 회장.

르노자동차는 한국시간으로 24일 밤 이사회를 열고 새 경영진을 결정할 예정이다. 르노자동차의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일을 우선 과제로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HK에 따르면, 르노자동차는 곤 전 회장의 후임을 회장직과 CEO직으로 각각 나눠서 선정할 예정이다. 회장 자리에 장 도미니크 세나르 미쉐린 CEO, CEO 자리에는 현재 르노에서 임시 CEO를 맡고 있는 티에리 볼로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로써 곤 전 회장은 르노, 닛산, 미쓰비시 자동차 3곳에서 모두 퇴출됐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유가증권 보고서에 보수를 축소 기재한 혐의로 검찰에 체포, 구속됐다. 이후 열흘도 채 되지 않아 닛산과 미쓰비시는 이사회를 열어 곤 전 회장을 전원일치로 해임했다.

르노는 곤 전 회장의 체포 후 임시 지도부를 구성해 약 두 달 가까이 버텨왔지만 결국 곤 회장을 퇴출시켰다. 지난 22일 도쿄지방재판소가 두 번째로 곤 전 회장의 보석 청구를 불허하는 등 구속이 장기화될 조짐이 나타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