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 등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조재범 전 코치에게 2심에서도 징역 2년이 구형됐다. 조씨는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검찰은 심 선수가 추가로 고소한 성폭행 사건은 수사를 거쳐 따로 기소할 방침이다.

지난해 6월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는 조재범 전 코치 모습.

23일 수원지법 형사4부(문성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원심과 동일하게 징역 2년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심리 절차를 종결하고 30일 선고 공판을 열기로 했다.

당초 이 사건은 지난 14일 선고가 예정됐으나 심 선수의 성폭행 추가 고소 사건에 대한 수사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검찰의 요청에 따라 변론이 재개됐다. 검찰은 기소된 상습폭행 혐의 가운데 2017년 11월 당시의 폭행이 성폭행으로 이어졌다는 판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한 공소사실 철회·유지 여부를 고민해왔다.

이에 대해 조씨의 변호인은 "추가 고소된 사건은 조사가 언제 마무리될지 확실치 않은 상태이며, 피고인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며 재판 종결을 주장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 가운데 성폭력 여지가 있다면 철회한 뒤 따로 공소를 제기할 것인지 검찰이 판단해 결정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검찰은 "공소사실을 철회하지 않고 유지한 상태로 판단을 받겠다"고 답변해 결심 절차가 이루어졌다.

조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선수들을 최고의 선수로 육성하고 싶었는데 제 잘못된 지도방식으로 선수들에게 상처를 주게 돼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기소된 심 선수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재판은 심 선수의 변호인 임상혁 변호사도 참석했다. 임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 뒤 "심 선수는 추가 고소 이후에 사회적 관심과 함께 여러 차례 경찰의 조사를 받았으며 조속히 수사와 재판이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조씨가 빨리 혐의를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해 심 선수를 2차 피해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또 조씨가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한두번도 아니고 장기간에 걸친 일인데 말도 안 된다"며 "경찰에 충분히 설명하고 관련 증거도 제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