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16강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승우(베로나)가 '물병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당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스러웠다"며 "논란 이후 사람으로서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지난 17일 중국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마지막까지 출전이 무산되자 물병을 걷어차고 정강이 보호대를 던지는 등 돌발 행동을 해 비판을 받았다.

22일(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16강전 연장전에서 이승우가 슛이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이승우는 22일(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1로 양팀이 팽팽히 맞서고 있던 후반 43분 황인범(대전)과 교체되며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아시안컵 데뷔전이었다.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이승우는 연장전까지 열정적으로 뛰었다. 연장 전반 9분 때린 슛은 골대 근처까지 갔다. 한국은 연장 전반 추가시간 김진수(전북)의 결승골로 2-1로 승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승우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앞서 불거졌던 '물병 논란'을 언급했다.
이승우는 "모든 선수는 경기장에서 뛰고 싶어 한다. 승부욕과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강하기 때문에 매 경기 뛰고 싶다"며 "좋은 모습,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다보니 성숙하지 못했다. 형들이 좋은 얘기를 해줘서 잘 이야기하고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물병 논란’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는 질문엔 "힘들었다기보다는 사람으로서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교체 투입 전 어떤 주문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공격적으로 하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승우는 "(16강전에서) 팀이 어려운 상황에 투입돼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며 "남은 기간 잘 회복해서 8강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연장전 끝에 바레인을 꺾은 한국 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10시 카타르와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