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 기차표를 구하기 위해 역에서 밤새 줄을 섰던 기억. 이제는 옛말이 된 이 익숙한 풍경은 이제 온라인에서 예매 대기 순서를 기다리는 '디지털 줄서기'로 옮겨갔다. 지난해 도입된 모바일 웹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누구나 간편하게 승차권을 예매할 수 있다.
명절 승차권 예매 풍경은 시대 흐름과 함께 변해왔다. 기차가 귀성, 귀경 수단의 주를 이뤘던 1960~1970년대 명절을 앞둔 서울역 광장은 기차표를 예매하려는 인파로 장사진을 이뤘다. 표를 구하기 위해 하루 이틀 전부터 역에서 밤을 지새우는 진풍경이 벌어지기 일쑤였다. 신문지는 기본, 돗자리와 이불 등 각종 가재도구가 동원됐다. 새치기나 암표상을 막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경찰관이 동원됐고 역무원들은 기다란 대나무를 들고 몰려드는 예매 인파를 통제하기도 했다. 이렇게 귀성 전쟁의 서막은 일찌감치 역 광장에서 시작됐다.
변화는 IT 기술의 발전과 함께 찾아왔다. 2004년 추석, 처음으로 승차권 온라인 예약제가 도입됐다. 인터넷 예매와 현장 발권 비율을 6대 4로 나눠 역에 나가지 않고도 집에서 명절 승차권을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또 한번의 변화는 지난해에 찾아왔다. 코레일은 2018년 추석 명절부터 모바일 웹을 통해 승차권 예매가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미 온라인 예매가 가능했지만 모바일 기기로는 접속할 수 없어 PC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라면 어쩔 수 없이 역으로 발걸음을 향해야 했다. 모바일 웹 예매 시스템의 도입으로 어디서나 명절 승차권을 구할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 8~9일 진행된 올해 설 명절 승차권 예매 결과 온라인 예매가 77만 석으로 전체 판매량의 93%를 차지했다"며 "새로 도입된 모바일 웹 예매가 고객 편의를 대폭 높이는 데 성공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코레일은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예매가 익숙지 않은 이들을 돕고 있다. 예매를 체험해볼 수 있는 '예매 전용 홈페이지'를 미리 오픈하는 것이 대표적. 실제 예매와 동일한 환경에서 미리 예매 과정을 체험해볼 수 있어 3분의 시간 제한과 익숙지 않은 온라인 예매 방법이 걱정될 경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도 마련했다. 사전 등록 절차를 마치면 예매 당일 예매 시간이 기존 3분이 아닌 15분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희망 날짜와 열차 종류, 구간 등을 미리 저장해뒀다 예매 당일 불러와 빠른 예매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