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어에서 활약 중인 베테랑 골퍼 전미정(37)이 16년 만에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미정은 20일 대만 가오슝 신이골프클럽(파72·6463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개막전 대만여자오픈(총상금 8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 합계 12언더파로 김민선과 대만의 짜이페이잉(이상 공동 2위·11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전미정은 2003년 파라다이스 여자 인비테이셔널 대회 우승 후 16년 만에 KLPGA 통산 3승째를 낚으며, 우승 상금 16만달러를 챙겼다.
전미정은 이날 3라운드까지 12언더파를 기록한 김아림(24)과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전미정은 줄곧 선두를 유지하다 8번 홀 두 번째 샷 실패로 2타를 까먹고, 9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3타를 잃으며 한때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일본투어 25승 베테랑답게 흔들리지 않고 위기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일어섰다. 전미정은 11·12번 홀 연속 버디로 11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다.
승부의 분수령은 15번 홀이었다. 드라이버 샷이 생각과 달리 어려운 곳으로 날아갔지만,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세컨드 샷을 그린에 안착시켜 파 세이브하며 선두를 지켰다. 전미정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강심장'을 선보였다. 경기 후반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던 김민선과 짜이페이잉이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올라선 상황에서 2.5m짜리 까다로운 내리막 퍼팅을 남겨뒀으나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홀컵에 적중시켜 우승을 확정했다.
전미정은 "해외 전지훈련을 안 가고 일본에 머물려고 했다가 이번 시즌 공을 바꾸게 될 것 같아 실전 테스트 차원서 대만 대회에 출전한 것이 우승까지 이어졌다"며 기뻐했다.
대회 내내 전미정과 선두 다툼을 벌였던 김아림은 16번 홀(파4)에서 티샷이 숲으로 날아가는 바람에 2타를 까먹으면서 선두 경쟁에 밀려났고, 결국 10언더파 공동 4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