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자본 잡겠다" 목포시청의 일요일 보도자료
두 쪽으로 쪼개진 만호동·유달동 주민들
"그만한 사람 있었나" vs. "외지인 때문에 목포가 손가락질"

"문화재는 죄가 없다." "손혜원 때문에 목포가 손가락질 당하고 있다."
'손혜원 부동산 투기 의혹'에 목포시가 울고 있다. '목포 구도심 투기'라는 딱지가 붙어, 구도심 활성화 사업이 무산될까봐 우려하는 것이다.

20일 목포시는 ‘휴일’인 일요일에 이례적으로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목포시청은 보도자료에서 "향후 5년간 모두 5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올해는 만호동 일대의 근대 건축물 15개소를 구입할 계획"이라면서 "근대문화재 거리에 투기자본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조례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고 있는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 일대.

이승만 목포시청 도시문화재과장은 20일 "문화재에는 죄가 없다"고 했다. "직접 목포에 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역사적 가치에 비해 (만호동·유달동 일대) 건축물이 그간 방치됐습니다. 이런 문화재를 목포시 차원에서 사들여서 보존하는 것은 (손혜원 투기) 논란과 별개로 당연합니다. 이것이 ‘손 의원 사업’처럼 비춰지는 것에 대해서 시민들 불안이 있습니다. 우리 입장은 이겁니다. (손혜원과) 전혀 관계가 없다. 사업은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

목포 구도심인 만호동·유달동 일대에는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문화재청)’, ‘도시재생 뉴딜사업(국토교통부)’ 두 건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주민들은 ‘손혜원 나비효과’로 두 사업이 백지화 될까 봐 걱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고 있는 전남 목포시 만호동 골목.

만호동에서 20여년간 거주했다는 전광식(65)씨는 "외지인 하나 때문에 목포가 손가락질 당하고 있다"며 "손혜원 없이도 잘 진행되고도 남을 사업이었다. (손혜원 투기 논란에) 엎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분통을 터트리는 주민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만호동 주민 한기형(55)씨도 "박지원이고 손혜원이고 이제는 신물 난다. 그냥 목포에서 알아서 좀 하게 내버려 두라"며 "목포는 이제 중공업도 망하고 먹고 살 것도 없이 이런 문화재 사업이나마 겨우 받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유달동 주민들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유달동 주민 한모(67)씨는 "도시재생 지역에 지정됐다고 좋아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 이게 어떻게 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만호동·유달동 주민들은 ‘우리끼리 따로 모여서 논의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불안해하고 있다"고 한숨 쉬었다.

유달동 문화재 거리에 건물 2채를 소유한 김모(61)씨도 "주민들이 두 쪽으로 쪼개졌다"며 "한쪽에서는 ‘손혜원 말고 이 지역 살리려는 사람이 있었느냐’고 감싸면 다른 쪽에서 ‘지금 그 사람 하나 때문에 목포 숙업사업이 물거품 되게 생겼다’고 맞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20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목포 시민들의 반응은 ‘목포가 근대문화역사의 보고임이 홍보됐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합법적 절차가 무시된 투자는 투기이고 위법’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상존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근대역사문화공간 사업에 차질이 오면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다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