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대가 최근 불거진 폭력 사태와 관련해 쇄신안을 발표했다. 쇄신안 중에는 빙상계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된 전명규(56·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 한국체대 교수의 연구년 자격을 취소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전 교수는 최근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폭행 혐의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지난해 10월 23일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국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등에 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18일 한국체육대학교는 이날 오전 10시쯤 긴급 교수 회의를 열고 한국체대 내에서 일어난 가혹행위 및 성폭력 사태에 관한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날 한국체대가 발표한 쇄신안에는 △성폭력 가해자의 교육활동 영구 배제 및 퇴출 △전명규 교수의 연구년 취소 및 징계 조치 △성폭력 발생 시 해당 운동부의 선발인원 감축 및 폐지 △폭력 예방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시설 확충 △가혹행위·성폭력 전수조사의 정례화 및 예방교육 강화 등 총 5가지 항목이 포함됐다.

한국체대는 전 교수가 학교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쳐 전 교수의 연구년을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동민 한국체대 교학처장은 "연구년 취소는 의결이 필요한 사안이 아니지만 (긴급 교수 회의에 참석한) 교수들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최종 징계는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교원 징계위원회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전 교수는 지난해 4월 빙상연맹 부회장직에서 사퇴했으며, 3월부터 1년 동안 안식년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 교수가 한국체대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이유로 조 전 코치에게 폭행을 강요하고 피해자들을 회유하려 했을 뿐만 아니라 심석희 선수의 기자회견까지 막았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한국체대 내부에서 전 교수를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한국체대 관계자는 "교육기관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며 "아울러 온갖 고통과 어려움을 무릅쓰고 용기를 낸 피해 학생과 가족 여러분들께도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