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진리 기자] 개그우먼 이성미와 가수 김학래의 사생활을 둘러싼 과거 갈등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성미는 지난 16일 방송된 TV조선 '두 번째 서른'에 출연해 "내 첫 번째 서른에는 큰 사고를 쳤다. 그래서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이성미는 "두 번째 서른을 다시 지나서 웃을 수 있었다. 첫 번째 서른은 정말 쓰러졌었다. 30년이 지나서 이렇게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기적이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첫 번째 서른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기사로 찾아봐라"고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성미가 언급한 첫 번째 서른에 있었던 사고는 가수 김학래와의 일. 이성미는 1980년대 후반 인기 가수 김학래와 교제 후 아이를 가졌지만, 부모의 결혼 반대로 인해 결혼은 하지 못하고 결별한 뒤 미혼모로 살아가야만 했다. 미혼모가 된 이후 방송가에서 퇴출 위기를 겪기까지 했다. 이후 이성미는 잡지사 기자를 만나 1993년 결혼했고, 자녀 교육을 이유로 남편과 캐나다로 건너가 생활하기도 했다.

김학래는 이성미와의 스캔들 이후 약 20년 만에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게재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학래는 '20년 전 과거사의 진실을 고백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저는 그런 파렴치한이 아니다. 저는 남자답게 모든 부작용의 결과를 다 안고 희생적인 결단을 내렸을 뿐"이라고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김학래는 이성미의 임신과 출산에 대해 "깊은 이성 관계였지만 결혼 약속은 결코 없었다. 임신은 저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일로, 헤어진 후 약 3개월 되어갈 쯤 통보받았다. 이미 이성적 감정이 정리된 입장이라 서로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합의해 결정했다"며 "지금의 내 아내는 그녀와 깨끗이 정리된 후 사촌 형과의 지인으로 알게 돼 만난 사람이다. 결혼 역시 서두른 이유는 그녀와의 연결되는 계속되는 여론을 조속히 정리하고, 각자 선택한 길을 스스로 현명하게 정리해서 갈 수 있도록 묵묵히 진행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당시 김학래가 억울함을 호소하게 된 것은 출연하려던 한 방송에서 출연이 취소됐기 때문. 김학래는 "제 과거 사랑의 상처가 범법 행위냐"라고 되물으며 "사회적으로 도덕적 물의를 일으킨 파렴치한으로 대중 앞에 왜곡돼 오해받아왔고 그래서 사는 것도 참고 살기 어려웠는데 방송 취소 건은 정확한 명분 없이 제 명예를 한 번 더 죽이는 모습이 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아프지만 참겠다. 20년을 꾹 참고 살아왔는데 조금 더 참아보겠다"고 말했다.

김학래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가운데 '임신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표현을 사용해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김학래는 날선 대중의 비난에 '예상치 못한 임신 통보에 출산 포기를 그녀와 평화롭게 합의했다"고 수정했다.

1980년대 있었던 사생활 논란이 방송을 통해 다시 한 번 언급되며 아픈 상처만 또 한 번 들쑤신 꼴이 됐다. 누리꾼들은 "이제는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두 사람을 위해 아픈 논란은 이쯤에서 그만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입장이다./mari@osen.co.kr

[사진] '두 번째 서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