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진 중사, 지뢰⋅폭파자격에 트레일러면허까지
미군은 여군 선발했었으나 한국군에서 처음

JSA 한국군 경비대대가 민사업무관으로 전입하여 임무수행 중인 성유진 중사(26)를 최초의 여군 JSA경비대대원으로 선발했다고 18일 전했다. 민사업무관 성유진 중사가 리버티벨 즉각 조치 자동화 사격장에서 사거리표를 정비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이래 처음으로 한국군 여군이 선발됐다.

18일 국방부에 따르면 성유진(26) 중사가 작년 12월 여군 최초로 JSA 한국군 경비대대원으로 선발돼 민사업무관 임무를 수행 중이다.

성 중사는 JSA 경비대대가 1952년 5월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지원단이라는 이름으로 창설된 이후 67년 만에 탄생한 첫 한국군 여군 대원이다. JSA 경비대대는 미군과 한국군 등으로 구성돼있는데, 미군 측은 그동안 간호 등 전투지원 부서를 중심으로 여군이 일부 배치됐지만 한국군에서는 전례가 없었다.

성 중사가 맡은 민사업무관은 부대 내 모든 교육훈련 지원을 비롯해 우발 상황 때 작전지역 내 비전투원 철수, 비무장지대 내 대성동 주민 민원 접수 및 해결, 민·관·군 행사 지원 및 주요 인사 경호 등의 임무를 담당한다.

성 중사는 "여군으로서 '최초'라는 수식어 때문에 어깨가 무겁지만, 앞으로 '최초'보다는 '최고'라는 수식어가 더욱 어울릴 수 있도록 임무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등산과 달리기를 즐겨한다는 성 중사는 태권도 3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간부 체력검정에서는 항상 '특급'을 유지해왔다. 2017년 지뢰자격증, 2018년 폭파자격증을 취득했으며 트레일러 운전 면허까지 보유하고 있다. 그는 경비대대 선발을 위해 일과 후 매일 10㎞ 달리기 등으로 체력단련을 하고 심층면접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 중사는 "보병 특기를 살려서 GP(감시초소)나 GOP(일반전초) 등 전방에서 근무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뤘다"며 "현행 작전 임무 위주로 긴박하게 돌아가는 부대 상황에 지장이 없도록 교육훈련 지원 등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중순에는 최정은 상사가 두 번째 여군 JSA 경비대대원으로 부임한다. 최 상사는 특공연대와 육군본부 한미연합사 등에서 인사행정 업무를 해왔으며, JSA 경비대대에서 인사담당관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