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 결정하라"…한국당 비대위 총공세
김병준 "손혜원, 영부인 친구이자 친문의 상징"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17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지정 관련 투기 의혹에 대해 "손혜원 랜드 사건", "김·혜·교 스캔들"이라며 집중 공세를 펼쳤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비상대책회의에서 한국당 비상대책위원들은 손혜원 의원과 관련된 발언을 일제히 쏟아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 사건을 ‘손혜원 랜드’ 사건으로 공식 명명한다"면서 "단순히 투기인지 여부가 아니라 초(超)권력형 비리 사건"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손 의원은 단순한 여당의 초선의원이 아니라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숙명여고 동창으로서, 정치 입문 계기에 대해서도 ‘김 여사의 부탁에 의해 입당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주게 됐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손 의원의 지인이라며 진보진영의 모든 사람들이 나와 (손 의원을) 격려해주고 있다"면서 "오늘 아침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무지의 소치’라며 국민을 무지하다고 하는데, 무지한 것은 손 의원"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오늘 중 국회 윤리위에 손 의원의 징계요구안을 국회의장에게 제출하겠다"며 "제명까지 가능한 중징계 사안인만큼, 손 의원에게 본인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할 마지막 기회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문화재 지구 관련 500억원의 예산에 대해 문화체육관광위·행정안전위에서 실체를 조사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 "1월 임시국회 기간 안에 문체위·행안위를 중심으로 손 의원의 실체를 국민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손 위원이 여당 간사이자 영부인의 친구라는 위세로 사익을 추구했다는 점이 국민이 생각하는 의혹의 본질"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금 손 의원은 문체위의 여당 간사로서 친문(친문재인)의 상징이 된 분"이라며 "단순한 부동산 의혹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렵게 살아서 1억원을 증여해줬다는 조카는 충동구매로 값비싼 집을 3채 샀다고 하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런 것이야 말로 사법당국이 청와대 눈치를 보지말고 나서서 국민적 의혹을 밝혀줘야 한다"고 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손 의원과 재판거래 의혹이 있는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의 의혹을 ‘김혜교 스캔들’로 부르고 싶다"고 밝혔다.

정 정책위의장은 "김은 김정숙 여사로, 이번 정권에서 숙명여고 출신 분들이나 숙명여고 출신의 배우자를 둔 분들이 벼락 출세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손 의원의 오만방자한 짓도 김 여사를 믿고 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혜’는 손혜원·‘교’는 서영교 의원"이라며 "김혜교 스캔들은 이 정권이 가진 여러 측면과 교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박덕흠 의원은 "손 의원이 1년동안 집을 10채 샀다는데, 그것을 투기가 아니라고 하고 있다"면서 "또 조카들에게 1억원씩 증여했다는데, 검찰이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희 비상대책위원도 "그 와중에 보좌관까지 숟가락 올린 것 아닌가"라며 "손 의원이 지난 2016년 박근혜 정권 청문회에서 했던 말을 돌아보면 왜 스스로 사퇴해야하는지 충분히 납득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