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일대에 자신들 명의로 된 건물을 갖고 있는 손혜원 의원의 조카 두 명이 건물 매입 경위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쳤다.

2017년 3~4월 건물 세 채를 1억6350만원에 산 손 의원 조카 손소영(43)씨는 16일 오후 "가격이 너무 저렴해 충동구매했다. 일대가 문화재로 지정될 줄은 몰랐다"며 "목포를 활성화시키려는 고모(손 의원)의 호의가 왜곡돼 속상하다"고 말했다. 손씨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주도 이사를 고민하던 중 고모가 목포를 추천했다"며 "건물 매입은 제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게스트하우스인 창성장 소유주 3명 중 한 명인 손씨의 또 다른 조카 손장훈(22)씨는 "(고모에게) 명의만 빌려줬다"고 했다.

손씨는 이날 SBS 인터뷰에서 "제가 산 것도 아니고 집안에서 이유가 있어서 샀을 것"이라고 했다. 손 의원의 남동생인 장훈씨 아버지는 "가족들은 목포에 가본 적도 없다. 창성장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수익은 누구에게 가는지도 모른다"며 "세 명의 공동 명의자 명의로 건물을 매매하던 시점에 아들은 군 복무 중이었는데 건물 가격의 정확히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 아들 명의의 통장에 입금됐다"고 SBS를 통해 전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아들 명의로 건물이 생기면서 훗날 주택청약 자격 등에서 불리해질지 모른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손 의원 측은 "남동생과는 10년여 동안 교류가 없었지만 조카는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동생 아내와 상의해 군 복무 중인 조카의 일(창성장 매입)을 추진한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남동생이 SBS 보도를 보고 연락을 취한 것 같고, 조카도 상황을 정확하게 말하지 않고 얼버무려 인터뷰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