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한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외자를 유치했다. 중국 상무부는 14일 2018년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350억달러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12월 외자유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한 137억달러에 달한 덕이 컸다. 11월에는 FDI가 27% 감소하면서 기업들이 중국을 빠져나가는 ‘차이나 엑소더스’ 우려가 불거졌었다.
종산 중국 상무부 부장(장관)은 앞서 지난 11일 관영 신화통신 CCTV 인민일보 경제일보 등과 공동 인터뷰를 갖고 작년 FDI 규모를 언급하면서 "글로벌 외국인 직접투자가 작년 상반기 41% 감소하고 선전국의 경우 69% 급감한 상황에서 중국이 여전히 글로벌 투자의 중심지"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의 외자유치액(달러기준) 증가율은 3%로 전년 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중국의 외자유치액은 2016년 0.2% 감소한 뒤 2017년 반등에 성공했지만 증가세는 둔화된 것이다.
상무부는 그러나 제조업에 대한 외자유치가 20.1% 증가해 전체 외자유치액의 30.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전년에 비해 4.8% 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특히 첨단기술 제조업 분야 외자유치가 35.1% 급증한 것을 내세웠다. ‘세계 공장’으로서의 매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언급이다. ‘차이나 엑소더스’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상무부는 한국의 중국에 대한 지난해 직접투자가 전년 대비 24.1%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지난해 무역전쟁을 개시한 미국의 중국에 대한 투자는 전년 대비 7.7%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 평균(3%)을 웃돌았지만 영국(150.1%) 독일(79.3%) 일본(13.6%)의 증가율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유럽연합(EU),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연합) 국가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 증가율은 13.2%, 22.6%, 13.8%에 달했다.
상무부는 또 5000만달러 이상 투자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1700건으로 2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에 대한 신심이 줄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며 인수합병(M&A)형식으로 투자한 외자도 28.4%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에 투자하는 외자의 유형이 대규모와 소규모로 양극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외자유치액 증가율은 3%(위안화 기준으로는 0.9%)인 반면 투자 기업수는 6만 533개사로 증가율이 69.8%에 달했다. 기업당 평균 투자규모가 223만달러로 급감한 배경이다. 건당 외자기업 투자 평균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516만달러)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중국에 투자하는 외자의 평균 금액이 5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전년 대비 감소율도 39.2%에 달했다. 외자의 투자 평균 금액이 줄어드는 것은 언제든지 중국에서 빠져나갈 수 있게 몸집을 가볍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중국에 투자하는 외자는 예년에 비해 서부와 중부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는 지난해 서부와 중부지역에 대한 FDI 증가율이 18.5%와 15.4%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체 평균(3%)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반면 외자기업에 대한 개방정책을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자유무역시험구로 유입된 외국인투자는 3.3% 증가해 평균 수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