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최근 15개 당협위원장을 선발한 방식인 '공개 오디션'을 2020년 21대 총선 공천에도 도입·적용하기로 했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관계자는 14일 "다음 총선에서 '격전지 지역구' 후보나 청년·여성 몫의 비례대표를 선발할 때 공개 오디션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조강특위는 조만간 이번 '공개 오디션' 과정과 결과를 정리한 뒤 총선 공천에 반영해달라고 당 지도부에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이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진행한 당협위원장 선발 공개 오디션에서 서울 강남을 후보자들이 심사를 받고 있다.

이번 당협위원장 오디션 공모에서 선출된 당선자는 15명 중 7명이 '3040세대'였다. 한국당 내에선 "젊은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신선한 정치 실험"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TV 프로그램 '슈퍼스타K(슈스케)'와 유튜브 방송을 결합해 지역구별로 1시간씩 후보자 간 '토론 배틀'을 생중계했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들로 구성된 심사단(6명)과 책임당원 평가단(50명)이 각각 60대40으로 점수를 매겨 현장에서 바로 당선자를 뽑았다. 조강특위 이진곤 위원은 "참신한 인재가 오로지 능력만으로 정치 무대에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오디션 시간이 1시간으로 너무 짧고, 후보자의 경력·능력을 심층적으로 검증하기보다는 분위기 중심의 '인기투표'로 흘러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혜 위원은 "앞으로는 후보자들의 경력·정책 관련한 '심층 자료'를 미리 평가단에 배포하는 등 보완하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현장 평가단을 200명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유튜브 생중계 동시 접속자 숫자를 수만~수십만명까지 늘릴 수 있도록 당 차원의 홍보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당은 2월 말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현행 단일성 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과 별개로 선출되는 당 대표가 당 운영과 총선 공천권 등을 상당 부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