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보〉(44~54)=실속만 놓고 본다면 2018년은 박정환에게 최고의 한 해였다. 국제 메이저 대회인 몽백합배를 비롯해 월드챔피언십, 국수산맥배, 세계페어최강전, 복면기왕, 하세배 등을 제패했다. 국내서도 바둑왕전과 크라운해태배를 손에 넣었고, 연말엔 춘란배 결승행 티켓까지 확보했다. 이 같은 맹활약으로 그는 기록 부문서 후배 신진서에게 뒤지고도 12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렸다. 역대 한국 기사 연간 상금 2위에 해당하는 거금이다.

축이 안 돼 보이는데도 흑이 ▲로 몬 이유를 살펴볼 차례. 백이 '가'로 나갈 경우 흑은 '지구 반대편'에 해당하는 '나'로 끊는 수가 멋진 맥점이 된다. 좌변 피해를 막으려면 백은 '다'로 단수칠 수밖에 없는데, 이때 흑이 '라'로 몰아 절묘한 축이 성립하는 걸 확인하시기 바란다. 결국 참고도 백 1이면 7까지가 쌍방 최선이며 이 진행은 흑이 유리하다.

44와 45는 쌍방 숨고르기 교환. 백은 일단 48까지 좌변을 최대한 키우고 본다. '가'의 약점 때문에 흑의 침입이 쉽지 않다는 계산이 깔린 수. 그래도 판팅위는 49, 51로 좌변에 특공대를 띄운 뒤 53으로 '가'의 약점을 해소했다. 칼자루를 넘겨받은 박정환의 공격 솜씨를 감상할 기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