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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감기·독감 등 면역 관련 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계절이다. 떨어진 기온 탓에 체력이 약해지고 면역력도 덩달아 곤두박질을 치는 탓이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약 30% 저하된다는 것이 의료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특히 연초는 각종 행사가 몰려 있어 음주·수면부족 등에 따른 면역력 저하가 가파른 시기다. 면역결핍성 질환인 대상포진으로 병원 문을 두드리는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도 이맘때쯤이다. 문제는 대상포진이 겨울철 감기 몸살과 증세가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잘못된 치료를 받아 상태가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상철 광혜병원 면역통증센터 원장은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대상포진 위험군'에 속한다면 발병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상포진 치료의 골든타임인 '수포 발생 후 72시간' 안에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회복도 빠르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 후유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얼굴 부위 대상포진, 합병증 특히 주의해야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대학 입학을 앞둔 수험생 문모 군은 수시 모집에 실패해 정시 모집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었다. 수시에 붙어 일찍이 합격의 기쁨을 맛본 친구들과 다르게 하루하루 초조하게 보내며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황이었다. 건강 악화를 염려해 독감 예방주사까지 맞았지만, 몸살 기운이 도져 근처 의원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았다. 그러나 증세 호전이 없는 데다 누군가 살짝 만지거나 옷깃만 피부에 스쳐도 살을 에는 듯한 극심한 통증까지 나타나 최근 광혜병원 면역통증센터를 찾았다. 이미 얼굴까지 수포가 번진 상태였다.

이상철 원장에 따르면 대상포진이 얼굴에 발병하는 경우는 수두바이러스가 관자놀이 인근에 있는 삼차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다시 활동하면서 나타날 때다. 삼차 신경절은 다른 신경절에 비해 시신경·안면신경·뇌신경·청신경 등과 연관이 많아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각막·홍채·망막 손상 위험이 있고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안면신경마비나 이명, 난청 등 대상포진 합병증이 나타난 경우도 보고된다.

문 군은 면역증강치료를 받고 통증이 완화했고 얼굴의 수포도 사라졌다. 대입 준비로 바쁜 탓에 입원하지 않고 외래 치료만 받았지만 이른 시간에 증세가 호전됐다. 이 원장은 "얼굴 쪽에 나타나는 발진이나 수포는 크기가 작아도 심각한 상황을 부를 수 있다. 반드시 이른 시일 안에 병원을 찾아 적절히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철 광혜병원 면역통증센터 원장은 “통증을 줄이고 발진을 없애는 것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면역력을 높여야 대상포진 재발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중증 급성 대상포진 환자도 면역강화치료 받아야

중증 급성 대상포진은 면역 상태가 극도로 떨어진 상태에서 대상포진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발진이나 수포의 발생 범위가 넓고 통증도 2주 이상 지속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통도 크지만, 치료 난도도 높다. 중증 급성 대상포진 환자군의 경우 증세가 나타났는데도 내버려두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1개월 정도 뒤에 대상포진 후 신경통과 같은 만성 후유증·합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급격히 커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광혜병원은 대상포진 치료에 ▲바이러스 퇴치 ▲면역력 증강 ▲손상된 신경세포 활성화 등 효과가 있는 천연 물질(생약)을 나노 단위로 미세 입자화해 추출하고 조제한 '면역증강치료제'를 쓴다. 통증을 완화하는 데 치중한 기존 치료방식에서 나아가 근본적으로 면역력 자체를 높여 병의 근원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광혜병원 면역통증센터 관계자는 "극심한 통증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경우 최우선적으로 통증을 줄이는 치료가 우선 시행돼야겠지만, 대상포진이 중증으로 급격하게 악화하는 것을 막으려면 면역증강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 후유증이 나타나는 것을 막으려면 중증 급성 대상포진 환자의 경우도 면역증강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경우 광혜병원 대표원장은 "대상포진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재발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면역 관리·치료가 우선돼야 한다. 치료하기 까다로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경우에도 손상된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 효과가 높은 면역증강치료가 최선의 치료법이다. 또 입원 없이 외래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겨울철 대상포진 위험군

―수능 치르고 대입 준비하느라 심신이 지친 수험생
―취업준비로 스트레스가 극심한 취준생
―송년회·신년회 등으로 과로와 음주가 겹친 회사원

◇중증 급성 대상포진 환자군

―발진이나 수포의 범위가 넓은 환자
―급성통증 심하고 2주 이상 심한 통증이 지속한 환자
―얼굴, 목 주위에 대상포진이 발병한 환자